[내일의 전략]3가지 악재로 심리 약화

[내일의 전략]3가지 악재로 심리 약화

권성희 기자
2004.12.07 17:21

[내일의 전략]3가지 악재로 심리 약화

매수 주체의 부재가 두드러진 하루였다. 주식을 들고 있지 않은 사람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의 급등락이 가라앉은 다음 사자는 심리가 강했다. 반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쪽은 많이 팔고 싶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차익을 실현하고 싶다는 욕구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투자주체별 순매도 규모만을 보자면 종합주가지수가 1% 하락할 만큼 크진 않았다. 하지만 팽배한 관망세 속에서는 약간의 차익 실현 욕구와 현-선물간 가격 차로 인한 차익거래 매매만으로도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이는 투자자들이 관망은 하고 있되 마음은 불안 쪽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는 오늘(7일)까지 4일 연속 종가가 시가보다 낮게 마감(음봉)했다는 점에서도 두드러진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장 막판에는 삼성전자가 삼성카드 증자에 참여한다는 확인되지 않는 루머가 도는 등 심리가 극히 냉각돼갔다"고 전했다. 9일에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 등 굵직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9.68포인트(1.11%) 하락한 861.07로 마감했다. 3일 연속 하락으로 종가가 880대에서 870으로, 다시 860으로 한단계씩 레벨-다운되고 있다. 20일선은 올라오고 있는데 이 20일선을 종합지수가 3일 연속 하회했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11월 중반 이후 종합지수가 20일선 위에서 유지됐는데 최근 3일간 하락하며 박스권이 지난달 수준인 840~900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게 보면 박스권내 하락이란 의견.

최근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은 3가지다.

첫째는 이날까지 외국인이 12거래일째 거래소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한 투자자문사 펀드매니저는 "외국인의 하루 순매도 규모 자체는 시장에 충격을 줄만큼 크지 않지만 누적된다면 어느 순간 시장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사고 있지 않는데 국내 투자자 어느 누구도 '나를 따르라'며 매수 주체로 떠오르기를 꺼리고 있다는 점이 최근 시장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이다.

둘째, 환율이다.이날 환율은 소폭 반등, 1040원을 회복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어느 선에서 안정될지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하는 한 적극적 매수는 어려워 보인다. 박현준 K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환율 하락이 큰 충격이 아닐 것이란 의견에 공감하지만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는데 대해 무거운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환율 변동이 심해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하다는 지적.

셋째는 경기 펀더멘털이 좋지 않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 하더라도 회복되는 기미가 너무 없다는 점이다.통계청이 6일 발표한 10월 서비스업활동동향은 1.7%가 감소, 4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내수 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모두 받아들인다 해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대해 투자자들이 다소 지쳐가는 모습이다.

미국의 11월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부진, 경기의 견조함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대표는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로 증시가 버티고 있는데 펀더멘털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포스코가 5% 급락한 것은 시장의 차익 실현 욕구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UBS증권이 내년 철강가 하락 가능성을 들어 글로벌 철강업종에 대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이는 매도의 빌미를 제공했을 뿐이다. 철강 업황이 언제 꺾일지 불안불안하던 차에 재료가 던져지자 맘 편하게 차익 욕구에 나선 것.

이러한 3가지 요인이 합쳐지며 증시는 작은 규모의 거래에도 급등락이 심하다. 베이시스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을 끌어올리기도 하고 끌어내리기도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 변동성을 크게 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전날 종가에 선물을 밀어버려 시가가 낮게 형성되자 백워데이션이 나타났고 이 상태가 마감 때까지 이어졌다"며 "오늘 장 중에 백워데이션이 나면서 차익을 실현할 기회가 생기자 프로그램 매도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물시장에 매매 주체가 부재해서인지 선물시장 움직임에 현물시장이 따라오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선물 투자자들이 현물시장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더욱 차익매매에 주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최근들어 현물시장이 왜 많이 떨어졌는지, 왜 많이 올랐는지 꼭집어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며 "다만 매수 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심리 악화는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삼성전자 추세선 이탈..주도주 부재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도보다는 매수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들이다. 현재의 스프레드로 봤을 때 매수가 더 유리해보인다는 것. 내일(8일)은 만기일 하루 전날의 폭풍전야지만 주요한 인덱스펀드들은 만기일까지 매매를 하지 않고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만기일까지 차익, 청산 기회가 있으면 프로그램 매도가 나오겠지만 만기일에는 배당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주식 매수 수요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02년? '03년? 차라리 쉬어갈까?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떨어진 종목은 하한가 없이 447개, 오른 종목은 상한가 11개를 포함해 280개였다. 광우병 소식에 한성기업이 상한가까지 올랐고 사조산업도 11% 급등했다. 삼진제약이 줄기세포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중외제약 등 일부 제약주, 생명공학주도 강세를 보였다.태광산업 같은 주식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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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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