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배당주 팔고 IT주 사볼까
종합지수가 4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낙폭 과대주인 전기전자(IT)주와 철강주가 반등을 이끌어냈다. 외국인이 17일째 순매도했지만 규모는 줄었고 IT, 운수장비 등은 순매수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5.20포인트, 0.61% 오른 849.40으로 마감했다. 11월8일과 9일에 마련했던 840에서의 지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 외국인 매도가 17일째 계속됐지만 규모는 504억원으로 줄었다. IT를 18억원, 운수장비를 111억원 순매수, 지수 850 밑에서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대형주 매수에 나선 것은 아닌지 관심이 집중됐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최근 외국인 매도는 펀더멘털보다는 이익 실현 차원에서 이뤄진 것 같고 이제는 한 고비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주 중에 연말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도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 17일째, 규모는 줄어
외인 매도에 개인이 344억원 순매도를 보였고 프로그램도 317억원 매도 우위였다. 그러나 기관이 전체적으로 535억원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를 미약하나마 끌어올렸다. 연기금, 투신, 증권, 보험, 은행, 종금이 일제히 순매수를 보였다. 내년 증시가 연초에 고전할 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내후년 경기 및 기업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주식을 보유하고 내년으로 넘어가자는 심리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들이 휴가를 떠나고 나면 연말까지는 적극적으로 '사자'도 없지만 '팔자'도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850 수준에서의 횡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수급이 어느 정도 받쳐줘 820~830 밑으로 내려가기도 만만치 않지만 모멘텀이 없어 870~880 위로 오르기도 어려워 연말까지 850을 중심으로 중립적인 횡보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연말이 가까워 오면서 거래도 잦아드는 느낌이다. 외국인 매도 외에는 시장에 별다른 화제도 모멘텀도 없어 관망세가 짙다. 이날 거래량은 2억7726만주, 거래대금은 1조7668억원이었다. 전날보다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소폭 늘었지만 이번주 2일간 거래가 부쩍 더 부진해진 느낌이다.
이날 증시가 미약한 반등을 보였지만 오른 종목이 상한가 포함 310개로 떨어진 종목 396개(하한가 3개 포함)보다 적었다. 대형주가 1.08% 오르고 중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0.16%, 0.22% 하락한 탓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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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주의 반등, 부활의 신호일까
이날 화제는 단연 IT주의 반등이었다. 삼성전자가 2.6% 급등하며 41만2500원으로 마감했고 LG필립스LCD가 3.6% 급등했으며 LG전자는 1.2% 반등했다. 삼성SDI가 3.4%, 하이닉스가 5.8% 뛰어올랐다.
이에대해 위에 인용한 펀드매니저는 "삼성SDI가 그간 시장 대비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냈던 종목 중의 하나인데 9만원에서 지지를 받고 돌아섰다"며 "이날 IT주의 반등이 IT주의 주도주 복귀 신호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배당주를 팔고 IT주 매수를 고려할 때"라고 조심스럽게 권고했다.
KT 기준으로 현재 주가에서 배당수익률이 4.7%인데 현재 은행들의 특판 예금의 금리가 4%다.예금은 원금이 보장되는 리스크가 없는 상품이란 점을 감안하면 시세 하락의 리스크가 있는 KT와 비교해 투자자들에게는 특판 예금이 더 낫다고 볼 수도 있다고 이 펀드매니저는 지적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배당주는 시세도 많이 올라 배수(Multiple)도 너무 높아졌다"며 "배당주 보유를 원한다면 내년초에 프로그램으로 배당주 매물이 나올 때 사도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KTB자산운용의 장 대표도 "단기적으로 등락이 있을 수는 있지만 긴 관점에서 내년 장세는 전반적으로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증시는 IT주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언제 IT주를 사야 하는가의 관점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그러나 "반도체와 LCD 가격이 아직 반등하지 못해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중 어느 때가 IT주 매수 시기라고 본다"며 매수 시기를 좀 늦게 잡았다.
연초 또 한차례 출렁일 가능성도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도 IT주 매수 시기를 내년 상반기 중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지수가 850 위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내년 1분기 중에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거나 환율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지수가 80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IT주 매수는 그 이후로 미루는게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 IT주는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일 뿐 모멘텀은 여전히 없는 상태다. 김 연구원은 "IT주는 모멘텀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내년초 OECD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반전이나 미국의 IT 재고 조정이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KTB자산운용 장 대표도 "내년초 방향성은 외국인과 달러화 하락 속도에 달려 있다"며 외국인 매도와 환 리스크로 인해 내년 상반기 중에 증시가 또 한차례 출렁거리며 800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봤다. 그러나 장 대표 역시 "주가가 하락한다면 매수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은 포스코도 3.9% 급등했다. 지난 11월22일의 17만4500원 전저점을 깨지 않고 지지력을 확인한 후 반등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위에 인용한 펀드매니저는 "중국 경제가 계속 성장세라면 철강 수요도 유지돼 철강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고 본다"며 "이 때문에 철강주를 비롯한 소재주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일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시장의 컨센서스. 이 예상대로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증시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선물시장에서의 베이시스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도 관심사다. 현재 베이시스는 중립권역. 베이시스에 따라 인덱스펀드에서 배당을 노린 현물 매수가 더 유입될 수도 있다. 물론 베이시스가 악화된다면 차익매도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종합지수가 지지선 권역에 접어든 만큼 어떤 매매 주체도 자신있게 '팔자'에 베팅하지 못하고 있어 베이시스가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