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배당락 충격 피해갈수도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을 받기 위한 마지막 날이다. 오늘(28일)까지 주식을 사야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오늘이 지난 이후 목적하던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된 투자자들이 주식을 도로 내다팔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 증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배당 펀드에 가입했던 기관투자가들이 오늘 이후에는 어차피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환매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배당 펀드에서 잇따라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유동성이 부족한 배당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와 관련 몇몇 기관투자가들에게 배당락일 이후 환매 계획이 있는지 물어봤지만 대부분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 기관의 펀드매니저는 "배당 투자는 어차피 매년 배당수익률이 쌓이면서 복리 효과를 누리기 위해 시작한 투자이므로 배당기준일이 지났다고 환매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관의 운용 책임자도 "여유자금 일부를 증권사 랩에 맡겨 놓고 있는데 올 4월에 맡겼기 때문에 아직 1년이 안 됐다"며 "1년이 지난 후 수익률을 평가할 계획이며 주식 비중을 줄일지 여부는 분기마다 한번씩 열리는 운용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기준일이 지난 후 당장 주식 비중을 줄이거나 환매할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한 배당 펀드의 매니저는 배당주 매도가 이미 시작됐다는 뜻을 밝혔다. 이 펀드매니저는 "요즘도 배당주를 사고 있는데 지난주부터 사고 싶은 배당주들의 매물이 많아져서 매수가 쉬워졌다"며 "이미 배당락을 생각하고 배당주를 파는 투자자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배당주 매수의 주 통로가 돼왔던 비차익거래는 23일부터 오늘로 4거래일째 매도 우위다. 한 인덱스펀드 매니저는 "비차익 순매도는 배당을 안 받고 차익 실현하겠다는 투자자들의 매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정석 세종증권 연구위원은 "배당락일 이후 기관 매물이 우려되는데 알고 지내는 몇몇 기관투자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대부분은 주식을 올해 안 팔고 해를 넘긴 뒤 내년 장세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들이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임 연구위원은 "배당락과 관련한 매도는 오히려 내년 1월 만기일 전후로 쏟아져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위원은 아울러 "지금 외국인이 주식을 사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관들이 무리하게 차익을 실현하려고 하면 주가가 심하게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국내 기관들도 주가가 급락하는 위험까지 떠안고 매물을 내놓으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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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연구위원은 "오늘 오후쯤 배당을 포기한 개인 매물이 좀 나올 수 있는데 배당주 투자로 인한 차익이 그리 높지는 않아 차익 실현하는 매물보다는 일단 배당금을 받고 내년 1월 장세를 본 뒤 판단하자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결국 올해안에 배당락으로 인한 매물이 쏟아져나올 가능성은 낮으며 배당주 차익 매물은 이미 조금씩 시장에서 원만하게 소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들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도 배당을 받으려는 매수가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 위에 인용한 배당 펀드의 매니저는 "연말이 가까울수록 배당 펀드로 자금도 많이 들어왔다"며 "일찍 배당 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들은 환매를 하고 있지만 뒤늦게 배당금이라도 받아보자는 수요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매니저는 "배당주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최근 유출됐음에도 주가가 버티고 있는 것은 또 다른 한편에서는 배당주 수요가 계속됐고 아울러 지수 관련 대형주들의 주가가 바닥 수준이라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덱스펀드 매니저 역시 "최근 프로그램 매매를 매수 우위로 유지시켜온 차익매수 중 상당 부분은 배당금을 받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기관들의 환매 가능성과 함께 배당락일 이후 프로그램 매도도 시장의 관심사다. 이에대해 인덱스펀드 매니저는 "내일(29일) 현물과 선물 가격이 서로 비슷한 보합 수준이면 거의 100%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현물이 선물보다 0.2 정도 높을 경우 투자자들의 판단에 따라 어느 정도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매수차익잔고가 1조원을 넘어선 상태라 베이시스가 악화되면 프로그램 매물은 수천억원씩도 나올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이 매니저는 "베이시스가 어떻게 움직일지 지금은 예단할 수 없으므로 미리 프로그램 매도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늘도 외국인은 선물 매수를 계속하며 베이시스가 -1.9 정도에서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