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코스닥 강세에 대한 대응

[오늘의 포인트]코스닥 강세에 대한 대응

권성희 기자
2005.01.04 11:51

[오늘의 포인트]코스닥 강세에 대한 대응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증시가 2005년 첫 거래일을 하락세로 부진하게 출발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테마주 위주로 코스닥시장은 호조세다. 거래소시장은 2일째 보합권에서 탐색전이 이어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890을 5번째 시도만에 상향 돌파했고 코스닥지수는 390을 넘어 400을 넘볼 태세로 전반적인 흐름은 강세지만 일말의 불안감은 존재한다. 뚜렷한 펀더멘털의 뒷받침이 없이 제한된 국내 유동성만으로, 중소형주만 집중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채원 동원증권 자산운용실 상무는 "코스닥증시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제한된 국내 유동성이 특정 테마에 집중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뒤 다른 종목으로 가는 식으로 순환매일 뿐이라고 본다"며 중소형주의 무차별적 과도한 상승은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크게 4가지다.첫째는 프로그램 매물의 부담이 없다는 점.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12월들어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이 1조5000억원, 비차익이 1조4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며 "약 3조원에 가까운 프로그램 매수 물량 중 절반은 한 두달내에 프로그램 매물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위원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은 배당락 이후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유출됐다. 그러나 최근엔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베이시스가 긍정적으로 유지돼 프로그램 매수가 계속 쌓이고 있는 실정. 문제는 프로그램 매수세는 언젠가 프로그램 매도로 매물화돼야 한다는 점이다. 프로그램 매수 때문에 증시는 버티지만 언제 매물화돼 타격을 줄지 모른다는 점이 내내 불안한 것이다.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어 다음주 목요일(13일) 옵션만기일 전후부터 2월 옵션만기일까지 쌓여있는 매수잔고가 어느 정도는 털려야 한다고 강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비차익매수까지 고려할 경우 2월 옵션만기일까지 한달 남짓 동안 1조50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성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둘째는 정부 정책 수혜 종목이 코스닥시장에 집중돼 있다는 점.정부가 벤처 활성화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데다 DMB 관련주, 바이오주, 환경 관련주, 대체 에너지주 등의 정부 육성 산업 및 신성장산업이 코스닥시장에 대거 포진돼 있다. 그러다 보니 연초 정책 기대감과 더불어 테마성으로 코스닥증시가 상승세를 누리고 있다.

셋째는 외국인의 소극적 매매로 외국인 선호주인 대형주가 소외되고 있다는 점이다.외국인은 전날까지 15일간 대만시장에서는 1조8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음에도 국내 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이다. 선물 매수는 유지하고 있지만 현물에서는 적극적 매수세가 없다. 이날은 지난 5일간의 순매수를 접고 다시 소폭 순매도로 돌아섰다.

그러다보니 외국인의 시장 주도력은 약화되고 대형주는 힘을 못 쓰고 있다. 동원증권 이 상무는 "큰 유동성이 보강되기 전까지 종합주가지수는 움직이기가 너무 무겁다"고 지적했다.

넷째는 코스닥증시의 오랜 소외와 저평가가 해소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이다.같은 업종이라도 코스닥 기업은 거래소 기업에 비해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밸류에이션 갭 메우기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거래소시장에서는 지난해 8월 이후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쉬는 가운데 중소형주가 급등하며 장을 이끌었으나 코스닥시장이 본격적으로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중반 이후부터다.

그러나 코스닥증시의 강세가 장기간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어렵다. LG투자증권 강 연구위원은 "코스닥증시의 경우 개인 매매비중이 95%에 달하는데 개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는 없다"며 "제한된 유동성으로 수익률 게임식으로 증시가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형주의 경우 너무 많이 올라 미리 사뒀던 사람들은 차익 실현도 활발하다. 좋은 기업이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스럽다는 가치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동원증권의 이 상무는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 내재가치로 관심이 이동, 내재가치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은 기업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수 자체는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은 제한된 자금이 특정 중소형주로 무차별적으로 편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크게 오르다가 함께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배당락 이후 좀 조정을 받아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850 정도까지 내려가서 살만한 사람은 좀 사고 다시 증시가 올라야 하는데 조정없이 너무 빠르다"는 지적.

지금 시점에서 추격 매수는 다소 부담스러워 보인다는 의견이다. 많은 증시 전문가들이 올해 장세를 전약후강의 강세장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후강'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이 너무 빨리 움직인다면 급하게 올랐다 중간에 급하게 조정받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매수는 인내심을 갖고 상반기 중 조정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이 상무는 밝혔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거래소, 코스닥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말고 기업은 튼튼한데 이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야 한다"며 "예를들어 홈쇼핑주의 경우 경기를 탄다는 단점은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좋다"고 평가했다. 테마성으로 올라가는 종목을 무차별적으로 추격 매수하지 말고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의견이다.당분간 '코스닥'이 간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