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세력 군웅할거..한눈팔면 다쳐!

[내일의전략]세력 군웅할거..한눈팔면 다쳐!

유일한 기자
2005.01.06 17:24

[내일의전략]세력 군웅할거..한눈팔면 다쳐!

#1. 거래소 조선주와 건설주만 강세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을 내세우고 조선주가 연일 상승세다. 외국인이 나오는 매물을 차곡차곡 쓸어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반등이 계기가 됐지만 근본적으로 올해부터 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중장기적인 실적 전망이 반영됐다.

현대건설이 5.5% 급등한 것을 비롯 건설주도 동반 강세다. 6일 거래소시장에서는 건설업종지수만 2.7% 올랐다. 역시 외국인의 매집이 있었다. 순환매와 함께 한국형 뉴딜 정책의 지원을 받고 있다.

#2. 선물옵션시장 외인의 변심..개인의 버티기

3만계약 넘는 선물 누적순매수를 과시했던 외국인이 이틀째 순매도에 나섰다. 이날 순매도는 5347계약으로 급증했다. 외국인은 또 풋옵션을 133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시간이 지나며 풋매수 규모를 늘렸다.

외국인의 변심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관이 매수로 맞섰다. 선물시장은 오후들어 반등에 성공했으며 115선을 넘는 강함을 선보였다. '외국인의 의도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자존심의 발로였다. 개인은 이날 선물을 1600계약, 현물은 85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현물(종가기준 10억원 순매도지만 장중 500억원 안팎 순매도)과 선물매도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오히려 반등하자 '큰손' 개인이 강한 응집력을 발휘하며 연초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3. 종가에만 8포인트 하락..프로그램매도가 더 큰 세력

마감동시호가전까지 5.4포인트 하락하던 종합주가지수는 13.91포인트 하락한 871.28로 거래를 마쳤다. 만기일도 아닌데 단일가에 8.5포인트가 급락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만기일도 아닌데 주가급락의 주범은 프로그램매도였다. 차익, 비차익에서 각각 250억원, 330억원 합쳐 580억원의 순매도가 동시호가에서 나왔다.

반등하기도 했던 삼성전자가 2% 가까이 밀리며 43만원대로 주저앉은 것을 비롯 KT SK텔레콤 한전 등 프로그램매매에 민감한 블루칩이 동반 조정받았다.

1조3500억원 규모인 매수차익거래잔고에 대한 부담이 높은 가운데 프로그램매도가 실제로 종가에 집중되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지승훈 대투증권 차장은 "만기도 아닌데 적지않은 프로그램매도가 나오자 지수가 프로그램매도 규모에 비해 더 큰 폭 하락하는 연쇄 작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개인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큰 세력은 프로그램매매라는 것이 여과없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4. 코스닥 400도 넘어..거래대금 1.5조 넘어

코스닥종합지수가 4.47포인트 오른 404.15로 거래를 마쳤다. 6일째 상승했다. 거래대금도 1조5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거래가 급증한 것은 테마주를 중심으로 급격한 가격변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막판에는 10분만에 10포인트가 급락하기도 했다. 제약 바이오의 장중 급락세는 무서울 정도였다. 결국 인터플렉스 기륭전자 코아로직 등 펀더멘털이 받쳐주는 대형주의 강세로 지수가 상승세를 지켰다.

거래소시장이 프로그램매도, 외국인매도 그리고 4/4분기 기술주들의 실적 악화 등 만만치않은 악재가 예상되면서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인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는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급등한 종목은 차익매물로 조정받겠지만 그렇다고 끝이 아니라 다시 'N자형'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4분기 코스닥시장 고점은 420선으로 보고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도 "소극적으로 보면 불안한 거래소시장의 단기 대안 정도가 되겠지만 삼성전자의 반등 시점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상황에서 2000년 이후 장기간 소외된 코스닥시장이 움직이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시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 건설주가 증권산업 재편, 한국형 뉴딜 정책이라는 정부 정책에 따라 움직인 것처럼 코스닥시장 역시 벤처활성화라는 정부의 지원까지 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5. 큰손 군웅할거..못따라간다

한 시장관계자는 "최근 시세를 뿜어내고 있는 일부 테마주에 사채업자들의 자금이 유입됐다는 얘기가 있고 실제 특정 종목의 경우 인위적인 주가 올리기의 흔적이 역력하다"고 전했다. 자칫 참다못한 일반투자자들이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시세 분출에 동참할 경우 팔지도 못하고 물리는 과거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한가가 이어질 수 있지만 '줄하한가'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문제는 사고 파는 시점인데 이것은 대단한 자금력으로 시세를 주도하는 내부자 아니면 포착하기 불가능하다. 세력도 골라가며 접근해야한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이유 없는, 실적과 거리가 먼 재료로 상한가에 오르는 코스닥 종목에 한눈 팔지 말고 단기 실적 둔화 우려로 급락한 거래소 우량주에 대한 저점 매수를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실적 우려로 IT주들이 연일 조정받고 있는데 조정이 미리 이뤄지면 실적 발표 시점에서는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며 "급락한 우량주들을 저점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올해도 주식을 꾸준히 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국민연금의 펀드매니저는 "규모가 작은 코스닥시장에 적극 대응할 수 없다"며 "4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지난해 오르지 못한 대형주를 조금씩 사들어간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6일 마감 동시호가의 경우처럼 단기 수급악화에는 조심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박승원 서울증권 투자전략부장은 "환율이 반등하자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다소 줄었다"며 "4분기 실적 뿐 아니라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환율 때문에) 예상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도 1조3000억원에 이르고 실적 악화에 따른 매물이 나올 수 있어 시자의 수급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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