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급등을 무시하는 주장들"

[내일의 전략]"급등을 무시하는 주장들"

유일한 기자
2005.01.18 17:26

[내일의 전략]"급등을 무시하는 주장들"

거래소시장이 모처럼 숨고르기에 들어섰다. 종합주가지수는 4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락폭은 0.3%로 920을 지키는 너무나 견고한 조정이었다. 거래대금도 2조7000억원을 넘었고 외국인은 1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국민은행 신한지주의 은행주, 현대건설의 건설주, 삼성증권의 증권주 등 '트로이카'의 강세가 나타나며 시장분위기를 살렸다. 삼성전자 LG필립스LCD LG전자 등 종합지수 920 돌파를 주도한 대형기술주는 동반 조정받았다.

18일(현지시간) 미증시에서는 야후 IBM 모토로라 AMD 등 기술주가 한꺼번에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의 조정이 이와 연관이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최근 실적 우려로 급락한 AMD를 제외하면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1. 거래소시장은 아직 비싸지 않다= 장득수 태광투신운용 본부장의 말이다. "코스닥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거래소시장은 그렇지 않다. 삼성전자가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길게보면 이제 출발일 수 있다. 단기간 숨고르기 예상되지만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다. 기술주 실적 악화의 부담이 최악을 지났고, 마지막 관건인 내수 경기 회복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다.

주가가 올라도 이전처럼 대주주가 주식을 판다거나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대규모로 실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사주를 사고 있다. 연기금도 주식을 사고 있고 적립식펀드도 있다. 이에 비해 채권투자는 최근 금리가 급등하면서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했다."

펀더멘털이 최악을 지났고 수급은 갈수록 호전되고 있다. 오랜기간 증권사 리서치헤드로 일한 장 본부장은 "주식시장이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다른 비교 국가의 증시와 마찬가지로 사상최고치를 넘고 길게보면 종합지수 2000선까지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2. 기술주 올랐다지만 지수와 괴리 남아있어=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의 말이다. "지난 8월 이후 반등과정에서 오늘까지 전기전자업종은 종합지수보다 3% 덜 올랐다. 연초 7%의 괴리율에서 상당부분 줄었지만 아직도 오를 만한 여백은 남아있다. 기술주가 괴리를 좁히면 지수의 하방경직성은 상당히 강할 수 있다. 조정이 있어도 견고하게 나타날 것이다."

거래소시장의 2005년 실적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 정도이다. 주가가 단기간 올랐지만 올해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PER가 그다지 높지 않은, '평균 수준'이다. PER의 고점은 10배 수준이다. 당장 박스권 상단의 PER를 얘기할 수 없지만 전반적인 주가 수준을 높다고 볼 수 없다는 게 강현철 연구원은 시각이다.

다만 외국인이 사흘 동안 52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 매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은 지적했다. 지난 4/4분기 기술주의 비중을 줄이는 포트폴리오 조절이 있었던 것과 정반대로 일시적인 비중 확대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3. 하락 확인하고 꼬리 내려도 늦지 않다=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오랜기간 숨죽이고 있던 기술주들에게 모멘텀을 제공했다"며 "급등 부담이 있지만 외국인 주식매수가 살아있어 추가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동원증권은 1월중 지수 고점을 920으로 보았으나 상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유경오 키움닷컴증권 리서치팀장은 "이날 조정에도 불구하고 상승에 대한 확신을 그대로 유지한다"며 "은행권의 적극적인 적립식펀드 판매 등 저금리 정착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자산가격 재조정현상에 따라 주가는 예상보다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팀장은 올해 종합지수 고점을 1250포인트로 보고 있다. 따라서 주식비중을 줄이기보다 조정을 이용해 싼 우량주를 사서 보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 유 팀장은 "코스닥시장은 테마보다 실적에 따른 옥석가리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4. 급락 시나리오에도 대비를= 외국인은 이날삼성전자를 4만3000주, 21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시각의 변화라기 보다 주가연계증권(ELS)의 청산에 따른 기술적인 매도라는 지적이 있지만 무시할 수는 없다. 여기에 비차익 프로그램매도가 가세한다면 주가낙폭은 커질 수 있다.

비차익순매도는 최근 이틀 연속 1000억원 넘게 출회됐다. 선물시장에서 누적순매수를 1만계약 아래로 줄인 외국인이 주식매도에 나설 수도 있다. LG필립스LCD 등 일부 기술주는 올해 실적에 비해 싸지 않은 가격대에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숨고르기 '섹터별 접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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