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의 편지]한국경제에 박수치는 손
일요일인 16일 오후 머니투데이 편집국은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바빴습니다. 온라인에 뉴스를 실어보내고 월요일자 신문을 만드느라 부산하게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이날 4명의 편집국 부장은 자리를 후배에게 대신 맡기고 인도로 떠났습니다. 이들은 인도의 성장불꽃 탐사단 1진이었고 주말이면 귀사했다가 다음주 다시 중국의 성장을 찾아 고단한 출장을 갑니다.
저는 편집회의가 훨씬 젊어졌다는 말로 후배들의 회의 참가를 즐겁게 맞았습니다만 듬직한 부장단의 빈자리가 썰렁하게 느껴진 것 또한 사실입니다. 연초 박 무 대표이사 사장 겸 발행인께서 별세하신 뒤라 `성장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짜놓은 출장계획을 연기할까도 검토했지만 당초 일정대로 기획캠페인을 계속하는 게 창업주의 유지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번주 4명의 부장단은 일선기자 시절의 열정을 되살려 인도 현장을 누비는 중이고 편집국에선 젊은 대행자들이 미처 대비하지 못한 데스크업무를 맡아 신문을 제작하느라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3월말까지 편집국장을 포함해 모든 부장이 참여하는 성장탐사단이 3진으로 나뉘어 인도와 중국을 살필 때까지 업무는 꽤나 과중하고 분위기는 시끌벅적하리라고 봅니다.
이래저래 모두가 원래 자신에게 맡겨진 업무가 아닌 일들로 정신없이 바쁩니다. 자신의 일이 늘어나는 부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는 역발상, 한국경제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주변의 눈총이나 타성쯤은 격려로 여기며 해결책을 찾아보려는 적극성, 취재하고 글쓰는 태도는 겸손하게 가지면서도 항상 미래에 대한 탐구와 고민으로 시간을 채우겠다는 열정. 저는 창업자를 떠나보낸 상황에서 이와 같은 머니투데이 문화의 정수를 더욱 소중히 펼쳐가려고 합니다.
◇박수치는 손이 최고
사람에게 손의 용도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밥을 먹을 때는 물론이고 필요할 경우 직접 젓가락으로 활용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강한 주먹으로 돌변, 흉기로 이용하기도 하고 버튼 하나를 눌러 미사일이라도 발사할 상황에서는 대량살상의 무기와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글쓰는 사람의 손은 창조력의 전달자입니다. 자식의 아픔이나 어려움을 어루만지는 어머니의 손에 이르면 저절로 마음이 편해집니다.
여기저기 회초리를 든 손들도 많고 아울러 박수치는 손들도 눈에 많이 띕니다. 저는 남을 위해 박수치는 손이 최고임을 실감합니다. 두 손을 맞대어 타인을 칭찬하고 격려할 수 있는 손이야말로 진정으로 남을 인정하고 변화시키는 힘이며 특히 경제적으로는 기업들에 자신감을 주고 경제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며 결과적으로 선진경제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라고 믿습니다. 머니투데이는 경제계에서 성심껏 박수치는 손의 역할을 지향합니다.
◇고마움으로 시작합니다
독자들의 PICK!
언론사의 경우 기자들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쏟아놓은 에너지의 총화로서 남다른 통찰력과 예지력을 확보할 때 비로소 사회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경제뉴스로서는 경제적 통찰력과 예지로 우리 경제에 뚜렷한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때 존재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판을 얻습니다. 그러한 통찰력과 예지가 언제쯤 가야 충분히 확보됐다고 느끼겠습니까. 항상 미흡한 노릇이고 그래서 최소한 보석을 캐내듯 그런 것들을 찾아내기 위해 부단히 힘을 쏟아야 함을 느낍니다.
여전한 미흡함과 실책에도 불구하고 머니투데이가 이미 기업과 경제계에서 일정한 인정을 받고 있음을 더없이 고맙게 여깁니다. 과분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저는 창업주의 유지를 이어가는 일을 고마움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우리 최병권 논설위원께서 인도의 압둘 칼람 대통령을 단독면담, "젊은이들 가슴에 성장의 불꽃을 지펴라"는 메시지를 한국에 전달했을 때의 그 불꽃 같은 열정으로 머니투데이의 통찰력과 예지를 키워가겠습니다. 개인적인 정기칼럼은 이제 잠시 접습니다.
올해의 어려운 경제여건이 거꾸로 기업인들의 단단한 공력으로 이어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