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큰 조정 없어 사려면 지금"

[오늘의 포인트]"큰 조정 없어 사려면 지금"

권성희 기자
2005.02.01 11:52

[오늘의 포인트]"큰 조정 없어 사려면 지금"

종합지수가 930을 넘은 뒤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종합지수 조정은 프로그램 매도가 주도하고 있다. 옵션만기일(7일)을 앞두고 매수차익잔고가 1조3000억원에 달해 청산이 우려된다는 점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담이다.

이번주는 지켜봐야 할 거시지표 발표와 이벤트도 많은 한 주다. 2일 미국에서 열리는 FOMC에서는 국제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미국 금리가 결정되고 4~5일에 개최되는 G7 회담에서는 환율의 방향성이 나온다. 미국의 1월 고용지표와 한국의 1월 소비자기대지수 등의 발표도 4일로 예정돼 있어 이번주는 거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빅 이벤트와 전고점 수준까지 도달한 매수차익잔고 부담 때문에 시장에는 관망 분위기가 짙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조정이 클 것이란 예상은 없다. 조정을 우려하기보다는 조정이 있다면 매수의 기회라는 의견들이 많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G7 회담에서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강하게 요구한다든가 미국이 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단기적인 충격이 없다면 시장이 크게 조정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상무는 "단기적으로 지수 수준이 부담스럽고 빅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불안하다면 FOMC나 G7 결과를 지켜보고 행동에 나서는 것도 좋지만 분명한 것은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주식이 훨씬 더 매력적인 상태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올초부터 채권 금리가 급등해 채권 투자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면서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낙관론자 중의 한 사람인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은 "조정을 기다리자 말고 사려면 지금 사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금 매수한다면 단기적으로 조금 손해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은 이익일 것이란 지적이다. 김 실장은 "오늘 발표된 한국의 1월 수출지표도 예상보다 좋았고 도소매판매나 서비스 매출 등 내수 관련 지표도 1분기말에서 2분기초에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며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증시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4월 전후로 종합지수가 1000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1000을 넘은 뒤 5~6월에 좀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때도 지금 수준까지 조정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 상승세 중의 조정일 뿐 지난해 4월말~7월까지의 급락은 없을 것이란 의견이다.

요약하자면 5~6월까지 조정다운 조정, 싸게 주식을 살만한 기회는 없을 것이며 5~6월에 좀 조정이 있더라도 지금보다 더 높은 지수 수준에서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주식을 사려면 지금 사라"는게 김 실장의 권고다.

박현준 KB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지수 자체에 대해서는 김 실장보다 다소 보수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점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박 펀드매니저는 "종합지수가 기대감으로 지난해 4월의 전고점 부근까지 올라온만큼 1분기 동안은 거시지표를 확인하는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랐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며 횡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펀드매니저는 환율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 IT 업황과 내수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지 등을 확인하고 증시가 다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도 업종에 대해서는 김 실장이나 박 펀드매니저나 IT를 꼽았다. 박 펀드매니저는 "올해는 IT가 제일 좋아 보인다"며 "업황이 확실히 돌아선다면 수익률이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IT 담당 펀드매니저는 "모멘텀이 IT에 있는 것은 맞다"며 "다만 IT 부문별로 탄력을 받는 시기는 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펀드매니저에 따르면 지금 가장 모멘텀이 좋은 IT주는 LCD 관련주다.

"LCD는 곧 단가가 인상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고 실제로 단가 인하폭도 줄어들어 최근 IT업종 중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는 지적. LCD 관련주는 이런 기대감에 좀 올라 매수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당장의 모멘텀은 가장 좋다는 설명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LCD 관련주 중에는 올해 실적 기준으로 P/E가 9~10배짜리도 있어 P/E 7배 이하의 저평가 종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LG필립스LCD의 경우 P/E가 20배가 넘고 PBR도 2배가 넘어 매수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LCD 장비주나 부품주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대폰의 경우 상승 모멘텀을 받으려면 좀더 기다려야할 것으로 예상했다. 휴대폰 부품 단가 인하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휴대폰의 경우 단가 인하가 마감돼야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지금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아울러 IT 업황이 돌아선다 해도 삼성전자의 모멘텀은 다른 종목에 비해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LCD 업황이 좋다면 LG필립스LCD나 LCD 장비주, LCD 부품주가, 휴대폰이 돌아선다면 LG전자나 삼성SDI, 휴대폰 부품주가 상승 탄력이 더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LCD, 휴대폰을 다 가지고 있어 하방 경직성은 크지만 하나가 좋아지면 다른 하나가 둔화되는 식으로 회사내 업황 사이클이 달라 IT 경기 회복에 대한 상승 민감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IT 회복에 기대를 걸고 IT주를 본다면 삼성전자 외에 다른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다만 많은 기관 투자가들이 삼성전자를 펀드에 편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 한국 경기가 개선되면서 외국인 매수가 늘어날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삼성전자는 갑작스러운 상승 리스크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를 매수한다면 IT 업황 개선보다는 국내 수급 개선으로 인한 리레이팅,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기대를 걸라는 것. 물론 삼성전자는 밸류에이션이 싸다는 점도 매력이다.뭉치돈의 증시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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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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