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매수기회라 생각한다면...

[오늘의 포인트]매수기회라 생각한다면...

권성희 기자
2005.02.23 11:13

[오늘의 포인트]매수기회라 생각한다면...

원화 급등과 달러화 하락, 유가 상승, 미국 다우지수 급락 등의 악재가 겹치며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 종합지수는 전날(22일)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인한 하락에 이어 오늘(23일)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이 좀 축소되며 안정되는 모습이다.

종합지수는 환율 충격을 빌미로 2일째 약세고 코스닥지수는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미리 조정을 시작해 이날로 4일째 하락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올들어 안정세를 보이긴 했으나 한 번쯤 다시 달러화 하락 추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던 만큼 시장 충격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외국인들이 얼마나 차익 매도하느냐에 따라 가격 조정의 폭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의 3가지 이유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겉으로 드러난 시장 조정의 가장 큰 원인은 환율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 때문"이라며 "아울러 중국 춘절 전후로 IT 수요가 호조세를 보이다 최근 D램과 플래시 가격이 하락한 것도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최근 외국인이 주식을 사면서 기관이 주식을 좀 줄여놓았고 그간 프로그램 매물도 상당 부분 출회됐기 때문에 국내 수급상 부담은 크지 않다"며 "게다가 지수 부담 때문에 못 들어오던 대기 매수 자금도 있어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환율에 대해서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긴축기조를 계속하고 있고 최근 무역수지도 조금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는 달러화가 다소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IT 수요도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것일 뿐 추세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중요한 것은 올해 전체적으로 시장에 대해 어떤 모습을 그리고 있느냐는 것"이라며 "오히려 지금이 매수 시기를 놓쳤던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일선 있는 945 정도 조정 예상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도 "조정 폭은 크지 않고 기간조정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이 너무 올라 조정의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환율이 빌미를 제공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20일선 이격률이 105를 넘어서서 기술적으로 증시는 과열권에 접어들었다"며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지적했다.

조정폭에 대해서는 "깊어봤자 20일선이 있는 945 정도, 현재에서 20포인트 내외로 떨어지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간 중간 조정은 있겠지만 추세적 상승세는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장 사장은 "지금 거래량, 거래대금이 견조하고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도 공격적이지 않아 시장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시는 그간 현물 주식을 많이 사들였던 외국인이 매도하고 있는 반면 매물을 쏟아내왔던 프로그램이 매수세로 등장하면서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

장 사장은 "달러화 약세가 좀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올해 원/달러 환율은 950원 정도로 보고 있으며 속도만 가파르지 않다면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 기금 펀드매니저도 "환율이라는 가장 나쁜 악재가 현실화됐기 때문에 오히려 환율 충격은 앞으로 작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외국인이 차익 실현을 어느 정도 하느냐가 관건인데 물량이 크지 않다면 조정은 이번주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연기금에서 순매도가 많은 편이었으나 이 역시 잦아들 것으로 예상됐다. 연기금은 이날로 6일째 순매도지만 매도 규모는 21일 1890억원으로 절정에 올랐다 전날 893억원으로 줄었고 오늘 현재는 117억원 가량이다.

최근 연기금 매도는 국민연금이 자금을 맡겼던 인덱스펀드에서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 상태가 되자 현물 주식을 팔고 선물을 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인덱스펀드에서의 현물 주식 매도로 최근 연기금이 순매도를 나타내고 최근 프로그램 매도도 많았던 것.

나의 기대 수익률은 얼마인가

결국 환율 악재가 시장에 큰 충격은 아니라는 의견들이다. 문제는 오히려 시장 내부에 있다. 한 가치투자 펀드의 매니저는 "중요한 것은 지금 시장에 사고 싶은 싼 주식이 많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랠리가 펼쳐져 오히려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과거 기준으로 봤을 때 적정 가격 수준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 매니저는 "주가가 확실히 오를 수 있는 원인은 근본적으로 보면 2가지"라며 "하나는 PER은 고정돼 있는데 순익이 늘어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순익은 고정됐는데 PER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PER이 높아지는게 리레이팅(재평가)이다.

이 매니저는 "이익 증가 기대는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PER이 과거보다 높아져야 지수가 1000을 넘어 견조하게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PER이 더 높아질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수급을 얘기하지만 이 매니저는 근본은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 변화라고 지적했다.

이 매니저는 "PER이 7~8배면 주식 투자에 대한 요구 수익률은 12%"라며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한 요구 수익률을 7%로 낮추면 PER이 15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금리와 주식 투자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을 비교하고 다른 금융상품과 주식을 비교하면서 주식에 대한 수익률 기대치를 낮춘다면 PER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가 일어날만한 여건이 성숙됐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지는 내가 지금 알 수는 없는 일"이라며 "다만 분명한 것은 과거 PER 밴드로 보자면 지금 싸다고 여겨지는 종목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남이 하지 않는, 아는 종목'에 투자하라

결국 한국 증시의 PER을 높이는 리레이팅의 몫은, 다시 말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시키는 역할은 다른 누구도 아닌 투자자에게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현재 주식 투자를 고려한다면 요구 수익률을 어느 정도로 감안하고 있는지를 점검해보라는 권고다.'아!, 삼성증권!'

과거 PER 밴드의 하단에서 샀다면 기다리고 있으면 PER이 역사적 밴드 중간 정도로 오를 것이라 기대할 수 있지만(물론 기업에 따라 다 다르지만 시장 평균적으로) 현재의 PER로는 리레이팅으로 PER이 높아지거나 이익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한 수익률이 기대를 하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주가 하락은 좋은 주식 매수 기회"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