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변동성 확대 대비하라
3월의 첫 거래일 종합주가지수가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주가지수 선물옵션 만기일(10일)이 다가오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지수 1000대 안착을 방해하고 있다.
오전 11시49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1.17포인트 오른 1012.53을 지나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가 무려 260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2602억원 매도우위인데, 차익에서 1480억원, 비차익에서 1122억원 각각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반면 개인이 1682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456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프로그램 매물을 잘 받아내는 모습.
외국인이 장중 3500계약까지 주가지수선물을 매도하면서 장중 누적으로 2만1000계약이 넘는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다만 외국인과 개인이 프로그램 매물을 잘 받아내고 있어 고비를 잘 넘긴다면 앞으로 오히려 수급보강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지승훈 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꾸준히 프로그램 매도가 나오면서 지난해 12월 동시만기 이후 순유입된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067억원에 그치고 있다"며 "추가 매도는 많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낮아진 차익잔고로 인해 순유입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했다.
D램 가격 약세 등의 소식으로 삼성전자(-1.14%)와 LG필립스LCD (-0.45%)등 주요 IT주가 일제 약세이다. LG전자는 2.03% 하락중. 그러나 중소형주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지되면서 장을 받쳐주고 있다. 특히 증권주의 시세분출이 눈에 띈다. 일제히 신고가 내지 상한가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현재 시가총액 규모별로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가 각각 2.02%와 1.19% 올라 약보합인 대형주 지수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라
이번달 증권사들이 제시한 지수 예상범위 950~1050은 국내 증시가 지난 16년간 유지해온 장기 박스권의 고점이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언제든 물량부담이 있을 수 있는 지수대인만큼 돌파보다 안착이 중요하다"며 "일부 지표들이 과열권 진입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시영 한투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1000선을 넘어서면서 시장이 중형주 위주로 움직이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철강주 흐름이 대표적. POSCO가 2% 이상 내린 반면 문배철강이나동부제강동국제강등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차익실현 매물에 밀리는 형국.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들이 이내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동부제강은 2% 이상, 동국제강은 4% 이상 약세로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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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의 박 연구원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수급적 변수가 가장 우선한데, 외국인과 국내투자자가 번갈아 프로그램 매도를 받아줘 긍정적"이라며 "프로그램 매매는 다음주 만기일 이전에 매수로 반전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0년 1월 1059선 이후 이틀새 100p 급락
-다우지수 1000선 안착도 2개월 걸려
통상 강세장에서는 한차례 강한 상승이후 기간 및 가격조정이 뒤따르곤 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은 강한 변동성을 나타냈던 경험이 있다. 일례로 가장 최근에 지수 1000을 기록했던 지난 2000년1월의 경우, 4일 지수가 1059.04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바로 다음날 986.31로 마감하면서 하루 하락폭이 70포인트를 넘었던 적이 있다. 이후로 지수는 6일 960, 7일 948 등으로 밀려나면서 무려 5년간 지수 1000을 다시 밟아보지 못했다.
김대열 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1982년 다우지수의 1000선 안착과 현재 종합주가지수를 비교하면서 변동성 확대를 우려했다. 다우지수는 1966~1982년까지 17년간 1000선 아래에서 박스권 등락했으며 1982년 10월 1000선에 진입한 뒤 2개월동안 안착을 위한 진통을 겪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종합주가지수도 1989년~2005년까지 16년간 박스권 흐름을 보였으며, 당시와 지금 국내 지수 추이가 엘리어트파동상 세부파동이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주까지 연속 7주 상승으로 주간 심리도가 90%를 기록하는 등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이 크다"며 "1000선 안착 기대가 크지만 역사적으로 세번이나 1000선 안착에 실패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악재가 부각될 경우 실망매물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주식시장이 1월이후 해외증시와 차별적인 상승을 보였던 점도 1000선 안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동성 랠리에서 펀더멘털 랠리로
1000선 안착에 대한 기대는 높다. 한화증권은 이날 "16년의 벽을 넘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번 상승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시중 유동성 재편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며, 1000선 돌파를 새로운 출발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간단히 요약하면 △외환 위기 이후 지속적인 조정으로 한국 경제 구조가 효율적으로 변모했으며, 이제 국내기업은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고수익성을 거두는 구조로 변화했다는 점 △소비구조조정이 마무리에 들어갔다는 점 △선진국의 예에서 보듯, 구조조정이 가닥을 잡은 후 국내 경제가 안정적인 저성장 국면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 △유동성은 저금리로 은행 저축성 예금이 감소하는 등, 시중 자금 구조 재편으로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점 등이 낙관론의 이유다.
이에 한화증권은 업황호전이라는 관점에서 증권주를 포함한 금융주, 그리고 1~2분기 업황 바닥에 대한 기대를 근거로 IT 주식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반면, 교보증권은 지수 1000선을 '새로운 시작'으로까지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국내외 유동성이 상당히 좋아, 지수가 어디까지 오른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펀더멘털이 주식시장의 기대만큼 빠르게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 수급의 힘으로 1000선 위에서 오버슈팅할 수는 있으나 펀더멘털이 확인되지 않는 한, 어디까지나 오버슈팅(단기적인 시세분출)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