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그들이 토종PEF로 간 까닭

[기자수첩]그들이 토종PEF로 간 까닭

권성희 기자
2005.04.17 16:37

[기자수첩]그들이 토종PEF로 간 까닭

 토종 PEF를 내건 `변양호 PEF'에 외국계 실력파인 이재우 리먼 브러더스 서울지점 대표와 신재하 모간스탠리 전무가 합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에선 이들의 이동에 "의아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대표만해도 리먼 브러더스가 국내에 자리잡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실제로 리먼 브러더스는 이 대표를 붙잡기 위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등 애를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무도 마찬가지다. 미국 뉴욕의 법률사무소와 국내 최고의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한 금융법 전문 변호사이자 모간스탠리 홍콩에서 이름을 날린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다. 국내 투자은행(IB) 업계를 통틀어 최고로 꼽히는 인물이다.

두 사람 모두 외국계 증권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대표급(MD:Managing Director) 임원이었던 만큼 연봉도 웬만한 최고경영자(CEO)보다 훨씬 많이 받았을 것이다.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불확실한 곳에 자신들의 최소한 몇년간의 미래를 베팅한 셈이다.

 이 대표의 답변은 간단하다. 그는 기자에게 "한국인인 만큼 언젠가는 한국 회사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PEF는 의미도 있고 내 일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도 했다. 현재의 높은 연봉과 안정된 자리는 미래의 성공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는 소회도 밝혔다.

 PEF는 큰 회사가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선진 금융지식 및 투자 노하우를 가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이 대표와 신 전무처럼 미국 IB 본사에서 능력을 인정 받은 전문가가 토종 PEF의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마음 먹은 것 자체만으로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일부 분석가들은 한국의 자본시장이 이제 본격적으로 성장궤도에 진입했다는 낙관론을 펴기도 한다. 이들의 베팅이 새로운 자본시장을 여는 박씨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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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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