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조정의 핵심을 이해할 때
급락 뒤 반등이 나타났다. 그러나 바닥을 확인했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다만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일단 멈추면서 다우지수가 1만선을 지켰다는 점이 공황적 공포는 막은 것으로 보인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종합지수가 100포인트 하락한 상태라 기술적 반등은 언제든 가능했다"며 "그러나 반등이 연속성을 가질 수 있는지는 미국 증시에 달렸다"고 말했다.
최근 전세계 증시는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그 중심에 미국 증시가 있다. 최근 전세계 증시의 동반 조정은 전세계 경제를 이끌어왔던 미국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점, 더불어 GM 등 미국 대표 기업들의 실망스러운 경영 행태 등으로 인한 미국 증시 조정 때문이었다. 특히 다우지수 1만선이 위협당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 때문에 굿모닝신한증권의 김 연구원은 "반등이 추세적으로 연속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미국 증시가 바닥을 치고 올라간다는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며 "아직 이를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날 저점을 바닥이라고 말하긴 어렵고 바닥 확인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매매주체별 동향을 보면 개인이 614억원을 순매수했을 뿐 외국인이 443억원, 기관이 22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전체적으로는 기금이 543억원 순매도한 탓에 매도 우위였지만 투신이 280억원 순매수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프로그램이 비차익 중심으로 1412억원 순매도였음에도 기관 순매도 규모가 228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은 한편으로는 손절매 혹은 차익 실현 혹은 환매가 많았지만 동시에 저가 매수를 노린 신규 자금 유입도 활발했음을 시사한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종합지수가 1020에서 100포인트 가량 하락했으므로 역시 한국 증시는 안 돼라는 생각에 환매 요청도 들어올만한 시점이지만 주가 상승 때 주식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던 투자자들의 대기 매수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정이 이뤄지는 중에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견이다.
현 장세를 바라보며 가장 큰 갈등은 이 조정이 매수할 조정인지, 아니면 주식 비중을 줄여야할 장기간의 하락세인지에 대한 판단이다. 이에 대해 주식을 내재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에 팔아 이익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가치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은 비싸지 않은 권역에 들어왔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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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이 언제 끝날지, 증시가 언제 상승세로 돌아설지는 알 수 없어도 전반적인 시장 밸류에이션은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재 조정 국면 때 사고 싶었던 주식이 원하는 가격으로 내려왔는지 판단하고 매수를 고려하라는 지적이다.
밸류에이션 측면 뿐만이 아니라 증시 방향성 자체도 추세적 하락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5월까지 조정이 지속되겠지만 2분기 후반, 구체적으로 6월 이후부터의 시장에 대해서는 낙관적 관점을 유지한다"며 "3월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되면서 조정폭이 깊어졌으나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펀더멘털 기조는 건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활발한 거래도 없이 심리 악화 때문에 급락했으므로 심리만 안정되면 또 다시 급반등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경제가 탄탄하다는 증거를 확인할 수 있는 6월까지는 반등이 있어도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한진 피데스증권 전무 역시 시장의 방향성은 상승으로 봤다. 다만 올해말까지는 미국 소비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가 가라앉아야 하므로 종합지수가 900~1000 사이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2~3년간 종합지수가 2000까지도 오를 수 있지만 그 전에 옆으로 기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 전무는 "현재 세계 경제의 핵심은 중국으로 생산시설이 옮아가면서 선진국이 중국으로 고용을 수출하는 대신 중국의 저임금을 기반으로 전세계 인플레이션이 낮게 유지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선순환 사이클이 2~3년간은 유지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또 "올들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협이 높아졌으나 이는 선순환 사이클의 기반이 되는 중국의 저임금 구조가 급격한 성장으로 고임금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이 아니라 저금리를 기반으로 투기자금이 원자재에 과도하게 투자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의 저금리를 배경으로 미국에서 돈을 빌려 원자재, 이머징 주식, 이머징 통화 등에 투자했던 자금들이 어느 정도 회수되면서 정리될 때까지, 또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가 견조하다는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시장은 상승세로 확실히 방향을 틀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다.
그러나 김 전무는 "미국 고용과 관련한 선행지표들이 건강하게 나오고 있다"며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지속한다면 미국 소비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시장을 둘러싼 소음과 불안은 어느 정도 지속되다가 안정되고 시장은 다시 상승추세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전세계 시장을 불안에 떨게했던 다우지수 1만선 붕괴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시적 충격일 뿐 장기적으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미국 주식 전문 뉴스레터에서 미국 증시가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이 때문에 일부 펀드가 향후 시장 방향성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미국 증시가 설혹 하락하더라도 국내 증시, 이머징마켓은 어느 순간 차별화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갈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머징마켓에는 성장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다우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을 보면 최근 문제가 됐던 GM과 웰빙 추세에 맞지 않는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 성장하기 어려운 기업이 많다"며 "다우지수에 대한 우려도 잦아들 것"이라고 밝혔다.주식투자자들이 버려야 할 7가지 원죄
결국 세계 경제 성장의 축이 미국 단독에서 중국 등으로 분산되고 있는 과도기라는 점과 이 과도기가 완만하고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 등이 우세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조정을 불안하게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들이다.삼성증권처럼 강한 종목을 잡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