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급등락 장세, 크게 보자
미국 증시 급등 영향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탄력은 약하다. 종합지수가 전날(21일) 이미 일중 저점 대비 20포인트 반등한 채 마감해 저점 매수는 상당히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종합지수는 벌써 4일째 상승하며 950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종합지수가 강세를 이어가긴 하지만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믿음은 없다. 미국 증시가 반등하긴 했으나 급락을 유발했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4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지수가 예상을 크게 웃돌자 경기 불안에 대한 걱정이 잦아들며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 휴대폰 제조업체인 모토로라의 실적 호조도 증시 상승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미국 증시는 최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자리에 있었기에 호재에 선택적으로 반응한 것일 뿐 증시를 둘러싼 악재가 걷힌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과매도, 과매수 정도를 보여주는 20일 이격도가 지난해 4월말 5월초 급락 이후 최대치로 확대돼 반등이 있을만한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 중 3월 경기선행지수의 경우 2년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그러나 이 악재를 무시하고 4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지수 상승에만 초점을 맞췄다. 김 연구원은 "지표를 살펴보면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지수도 전체적으로는 좋은데 인플레이션은 높았다"며 "시장이 과매도 권역에서 듣고 싶던 호재만 선택적으로 들었던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 실적이 발표되는 기간이지만 시장의 초점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는지에 맞춰져 있다"며 "기업 실적보다는 월말월초에 쏟아지는 경제지표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따라서 5월3일 연방공개시장위원(FOMC)까지 시장은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주목하며 경기 방향성을 해석하려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수명 현대증권 랩 운용팀장도 "미국이나 국내나 기업들의 실적이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어 그날 그날의 실적에 따라 시장이 등락하고 있을 뿐 추세적으로 오른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전고점인 990까지 못갈 것으로 보며 950 위에 안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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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증시를 살린 것은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의 매수세였고 이날도 기관의 매수가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관은 지난해 중반 이후부터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면 시장에 뛰어들어 주식을 매수, 안전판으로 역할하고 있다. 이것이 과거 주가 상승-하락 사이클 때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이다.
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은 "중단기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고 경제가 어떻게 될지 예상하는 것도 어렵다"며 "다만 시장의 성숙 단계상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낙관적이란 생각은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미국도 고성장기의 고금리에서 저성장기의 저금리 시대로 바뀌면서 자금의 대이동이 있었다"며 "이 과정이 약 4~5년에 걸쳐 일어났는데 국내에서도 저금리 시대에 맞는 포트폴리오 변화가 4~5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며 국내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특히 과거에는 채권이 리스크가 없는 고수익 상품이었던 반면 주식은 배당이 없어 리스크만 있는 저수익 상품이었으나 이제는 주식이 리스크와 수익면에서 채권에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배당수익률 5%가 되는 주식을 매수한다면 주가가 떨어진다 해도 팔지 않고 배당금만 받아도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이다.
강 회장은 "배당은 주식투자의 핵심이고 이런 점에서 보통주와 밸류에이션 격차가 많이 나는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주기 때문에 배당 매력이 높은데다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되면서 경영권이 없다는 할인요소는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선주 중에는 배당수익률이 예금금리보다 높은 종목이 적지 않다. 이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시중에서 자금을 조달, 우선주를 매입해버리는 것이 자본비용의 측면에서 더 유리하게 된다.
강 회장은 "과거에는 국내 기업들의 배당금이 미미해 자본비용이란 개념조차 불분명했으나 이제는 배당금 지급이 늘면서 배당금이 자본비용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우선주의 경우 높은 배당을 노리는 투자자와 자본비용을 줄이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느는 반면 공급은 없어 수급 측면에서도 주가가 오를 여지가 많다는 의견이다.
강 회장은 "미국이 저금리 시대에 진입해 포트폴리오 변화가 일어나며 주가가 오를 때 배당성향도 크게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국내 기업도 투자가 많은 고성장 시대에서 투자로 인한 결실을 거두는 수익의 시대로 접어들어 주주 환원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제가 고성장을 지속하지 못해도 시장 구조상 주가가 장기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따라서 주가가 떨어져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면 조금씩 주식을 매수한다는 관점에서 대응하라고 밝혔다. 물론 1년 이상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경우에 해당되는 권고다."쉽게 돈버는 시대는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