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진부한 악재들, 그 다음은?
환율 북핵 유가, 고질적인 3대 악재가 다시 고개를 치켜들었다.
25일 원/달러 환율은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며 7년반만에 최저인 998.9원으로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미국이 중국 측에 북한의 핵 실험 준비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22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5.4달러를 기록하며 한주 동안 6.4%나 올랐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새롭지는 않다. 워낙 친숙한(?) 악재들인 터라 주식시장도 그리 놀라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38포인트(0.57%) 오른 946.17로 장을 마쳤다. 5일째 오른 셈이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63억원, 61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기관은 67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여전히 에너지가 약하다는게 문제다. 거래대금은 1조6004억원으로 연중 최저 수준이었다. 기관이 67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고는 하지만 프로그램 순매수가 766억원에 달했다.
아직은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는데 지배적인 시각이다. 강신우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자산운용본부장)은 “아직은 조정과정에 있는 가운데 기술적 반등이 연장된 것으로 보는게 맞다”며 “본격적으로 장을 끌고 나갈 만한 모멘텀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계 증시를 관통하는 가장 큰 재료는 여전히 미국 경기다. 골디락? 아니면 인플레이션, 심지어 스태그플레이션까지... 미국 경기를 놓고 온갖 시나리오들이 제시되고 있다. 단순한 소프트패치(일시적인 경기둔화)라고는 하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고 있다.
시장이 미국 경기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증시가 에너지를 보충할 때까지 국내외 거시지표들을 챙겨보며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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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욱 현대증권 상무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저금리로 접어드는 적응기간에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는 있다”며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와 고용지표 등을 눈여겨 보며 기다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미 현지시각으로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 미국의 3월 기존주택판매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전월(679만채)과 비슷한 676만채~680만채 수준이다. 26일에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와 신규주택판매 발표가 예정돼 있다. 28일에는 미국 1/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실업수당청구건수, 29일에는 미국 개인소득과 소비자지출 등이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오는 28일 오전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3월 및 1/4분기 산업활동 동향이 관심거리다. 한투운용 강 전무는 "국내 경기지표가 좋아지는 모습이 보여야 외국인도 매수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뚜렷한 회복세가 확인되는 시점은 5~6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美 기술주, 낙관론 vs 비관론
요즘 미국 증시의 관심은 기술주에 쏠려 있다. 지난주 인텔, 야후, 노키아 등 주요 기술주들이 잇따라 긍정적 실적 결과를 내놓은 가운데 향후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술주에 대해 낙관론을 펼치는 전문가들은 그동안 기술주의 하락폭이 과도했다는 점을 주된 배경으로 꼽고 있다. 지난주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술주는 올들어 11% 하락했으며 사상 최고가를 내달리던 지난 2000년 3월에 비해서는 60% 이상 급락한 상태로 이같은 하락폭은 과도한 것이며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이퍼 제프레이의 시장 전략가인 프라이언 벨스키는 "그동안 기술주를 잊고 있던 투자자들은 다시 기술주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기술주가 시장대비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웰스 파고 스페셜라이즈드 테크놀로지 펀드의 공동 매니저인 월터 C. 프라이스는 "나스닥지수가 향후 2년래 35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주 말 나스닥지수 종가인 1932.19 보다 75%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 기술주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시각이 대부분이다. 피듀시어리 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프리 M. 애플게이트는 "기술주는 이제 엄연한 경기관련주"라며 "기술주는 시장에 뒤쳐진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벡 & 컴퍼니의 CIO인 조셉 배타글리아도 "기술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20~30배 수준으로 기술주 버블 시기의 100배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진 상태지만 여전히 높다"며 "대부분의 기술주들은 여전히 비싼 상태"라고 분석했다.
기술주 비관론자들은 향후 기술기업 실적이 경제 성장 둔화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UBS의 글로벌 기술주 전략가인 핍 코번은 "기술 기업들의 경우 주가에 프리미엄이 적용될 만큼 탄탄한 성장성을 보일지 의문"이라며 "기술기업들의 향후 몇년간 연간 매출액 증가율은 6%로 예상되며 이는 비기술주의 5%에 비해 그다지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기술주에는 일반적으로 2005년 실적 전망치 대비 35%의 프리미엄이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