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약세장에도 틈새는 있다

[내일의 전략]약세장에도 틈새는 있다

홍찬선 기자
2005.04.26 17:05

[내일의 전략]약세장에도 틈새는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올 하반기에 사상 최고치(1138)를 넘어 1200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다.’

증시가 약세로 돌아선 3월 중순 이후 증시 전문가들의 낙관론은 여전하다. 한국 기업의 체질이 강화돼 있는데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져 시중자금이 적립식펀드 등을 통해 증시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주가가 미국과 일본 등 세계 증시의 급락으로 940대로 주저앉았지만 펀더멘털과 수급이 좋기 때문에 상승세가 살아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낙관론을 펴는 사람들도 ‘단기적으로는 잘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 증시가 2개월째 약세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 1~2개월 정도 더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애써 얼마나 더 떨어질지에 대해선 입을 다문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1포인트(0.18%) 떨어진 944.46에 마감됐다. 이날 새벽 다우지수가 84.76포인트(0.83%) 오른 영향으로 개장 초에 949.33까지 올랐지만 950선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5일 동안 힘겹게 오른 뒤에 뒷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1.91포인트(0.43%) 하락한 441.99에 거래를 마쳤다.

920~960에 갇힌 지수

종합주가지수가 950선에서 강한 저항을 받고 있다. 20일 이동평균과 60일 이동평균선이 걸려 있는 960대를 돌파하기 위한 힘 모으기라고 볼 수도 있고, 920선에서의 바닥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우려감 때문에 반등 시 매도한 뒤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세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물론 2가지 경우가 함께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증시가 반등했지만 여전히 1만선을 밑돌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렇다할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호재와 악재에 따라 등락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 증권회사 사장은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투자위험을 민감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위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수록 신흥시장에 투자됐던 자금이 미국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강해지는 만큼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증시가 당분간 약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사장은 “주식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적어 거래가 극히 부진하다”며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920~960선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수가 추가하락하지 않을 때는 튀는 종목을 보자

지수는 갇혀있지만 종목별로는 강세를 나타내는 종목이 적지 않다.한국전력은 이날 750원(2.63%) 오른 2만9250원에 마감돼 2000년9월 이후 4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한국신용정보도 350원(2.34%) 상승한 1만5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날 600원(0.90%) 떨어진 6만6100원에 마감됐지만, 사상 최고치(6만9800원, 4월4일)를 기록한 뒤 그다지 밀리지 않고 강하게 버티고 있다.현대건설도 150원(0.69%) 떨어졌지만 신고가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영걸 신영투신운용 이사는 “지수가 크게 변동하지 않는 기간조정 때에는 주가가 빠질 때는 적게 하락하고 버티다 오를 때는 강하게 상승하는 종목이 높은 수익을 낸다”며 “하락폭이 큰 종목보다는 많이 하락하지 않는 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지 이사는 “빠지지 않는 종목 중에서 수익성이나 성장성 및 자산가치 등을 검토해 빠지지 않는 이유가 있을 때는 매수하고, 빠지지 않을 이유가 없을 때는 매도해야 손해를 줄이고 이익을 크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에 우리는 모두 죽는다”

존 M. 케인즈는 “장기에는 우리 모두는 죽는다(In the long-run, we are all dead)"라고 갈파했다. 상황이 이쯤 되면 고전학파 경제학자들이 대공황 직후의 엄청난 실업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내버려 두면 장기적으로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주장을 늘어놓자, (경기가 좋아지는 장기에는) 우리는 이미 죽은 뒤이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실수요+공급제한=강남 아파트 상승'

마찬가지로 중장기에 종합주가지수가 1200까지 오르더라도 우리가 살아있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금은 지수가 1200까지 오를 때를 대비해서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 주식을 자주 사고팔기 보다는 주가가 다시 본격적으로 오를 때를 대비해 좋은 종목을 찾아내고, 매수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공부하고 연구할 때라는 말이다.'패 보여주는 포커'에서 벗어나라

증시가 아무리 하락기라고 해도 3~4개월 쉬면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50일 가량 쉬었으니 앞으로 1~2개월 지나면 강세장이 나타날 수 있다. 그때 미국 등 세계 경제의 불투명성이 해소되고, 환율하락 충격 등도 완화되면 ‘서머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 경제 회복이 늦춰져 서머 랠리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찬바람이 불 때쯤이면 틀림없이 강세장이 올 수 있다. 그 때를 위해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성공은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확실히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준비를 튼튼히 하는 사람에게만 찾아간다.배당, 환율 수혜주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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