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미국따라 일희일비

[오늘의 포인트]미국따라 일희일비

권성희 기자
2005.04.27 10:49

[오늘의 포인트]미국따라 일희일비

미국발 악재가 다시 시장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와 증시 움직임에 따라 일희일비 흔들리는 모습이다.

27일 오전 종합지수는 10포인트 가량 하락하며 940을 다시 깨고 내려왔다. 전날 미국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7.7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를 하회하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프린터 제조업체인 렉스마크의 실적이 기대치에 미달, 14% 급락하자 관련 기술주들이 연달아 곤두박질치며 나스닥지수가 1% 하락했고 다우지수도 0.9% 떨어졌다. 3월 신규 주택판매는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증가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 주택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과시했지만 투자자들은 악재에 더 귀를 기울였다.

국내 증시도 뚜렷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미국 시장의 방향에 따라 약세다. 무엇보다도 매수 주체가 실종된 것이 문제다. 이날은 특히나 베이시스 악화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900초반으로 내려갈 때 이전처럼 연기금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출현하길 기다릴 뿐이다.

김성기 조흥투신 주식운용팀장은 "미국 시장이 기업들의 1분기 실적과 경제지표에 따라 아주 민감하게 출렁거리고 있다"며 "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약한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도 관망하면서 매수세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종규 메리츠투자자문 대표도 "단기적으로 우호적인 경제지표나 기업 실적을 기대하기가 어려워 시장이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이기는 어렵다"며 "지난해 11월과 12월처럼 900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옆으로 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르기가 쉽지 않지만 900 지지는 이뤄질 것이란 믿음이다. 조흥투신 김 팀장은 "차익거래로 매수차익잔고가 많이 청산됐고 시장에 별로 급한 매물도 없어 수급상 압박이 그리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외국인도 4월들어 매수도 하지 않지만 적극적으로 매도도 하지 않고 있다.

수급상 매도 압력이 크지 않다는 점과 더불어 하반기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도 시장에 하방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다. 메리츠투자자문 박 대표는 "지난해말부터 올 1분기가 좋지 않고 2분기에 바닥을 형성한 뒤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며 "다만 연초에 기대가 너무 높아져 랠리했다가 실망하며 조정이 나타났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하반기 회복에 대한 전망은 변함이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하반기 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지금 선뜻 매수세력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경우 수출주 실적이 추가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및 금리 인상 속도, 중국의 경기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 등 때문이다.

이런 우려 때문에 투자자들은 매수를 늦추며 좀더 확인해보자며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메리츠투자자문 박 대표는 "시장이 조정 받을 땐 언제나 우려할 문제들이 산재한 법"이라며 "현재 시장이 걱정하고 있는 요소들이 예상 이상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종문 마이다스애셋자산운용 상무도 "악재가 해소되는 국면"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세자리수로 떨어졌을 때 시장이 견조하게 버틴 것을 보면 악재에 둔감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악재에 무감각해지면서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란 의견이다.

오 상무는 "주식시장 상장기업 이익이 1999~2001년에 8~10조 수준에서 2002~2003년에는 25조원, 지난해에는 50조원으로 늘었으며 올해도 좀 줄었다 해도 45조원이 넘는다"며 "기업 이익은 수년간 급증해왔는데 종합지수는 그 때나 지금이나 1000"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악재가 해소되면 서서히 기업 이익 증가가 시장에 반영되며 장기적인 상승세로 방향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악재가 산재한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 방향성은 상승쪽에 맞추고 대응하라는 권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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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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