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잔인한 4월', '험악한 5월?'

[내일의 전략]'잔인한 4월', '험악한 5월?'

홍찬선 기자
2005.04.28 17:12

[내일의 전략]'잔인한 4월', '험악한 5월?'

“5월은 4월보다 훨씬 더 잔인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개인들은 5월중에 가급적 주식을 사지 말고 6월 이후 반등에 대비하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한 투자자문회사 사장).

“5월 저점은 900이 될 것입니다. 주가가 떨어져 봐야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고 6월부터는 강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은 주가가 많이 떨어진 우량주를 살 때입니다.”(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종합주가지수가 3개월 만에 910대로 주저앉자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아직까지도 작년 말부터 시작된 대세상승이 끝난 것은 아니며 890~900까지 떨어진다고 해도 그 아래로 하락하기보다는 횡보한 뒤 6월 이후에 다시 1000 돌파를 시도할 것”(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이라는 낙관론이 여전히 대세다.

하지만 원/달러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기업 이익 감소효과가 예상보다 큰데다 외국인이 계속 매도할 것으로 예상돼 종합주가지수는 5월중에 850안팎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주의가 나타나고 있다. “주가가 그 정도로 떨어지지 않을지라도 당장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는 정말 어려운 때”(한 외국증권사 리서치담당 임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종합주가 11개월만에 120일이동평균 밑돌아..추가 하락 우려

이순신 장군의 460번째 생일날인 28일(이순신의 실제 생일은 음력 3월8일인데 박정희 대통령 시절 수많은 날 중 하나를 양력생일로 잡았다고 함) 증시는 투자자들을 세게 울렸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43포인트(1.34%) 떨어진 917.73에 마감됐다. 지난 1월25일 915.10 이후 3개월여만에 920이 무너졌다. 코스닥종합지수도 5.48포인트(1.26%) 하락한 431.1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924.64)을 밑돌았다. 지수가 120일선을 하향 돌파한 것은 2004년5월6일 이후 11개월여만의 일이다. 당시 종합주가는 전고점(936.06)보다 98.38포인트(10.5%) 떨어졌지만 120일선을 하향돌파한 후에 다시 108.7포인트(12.9%)나 추가로 급락해 728.98(2004년 5월11일)으로 주저앉았다.

작년 상황이 되풀이 될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1022.79)에서 105.06포인트(10.3%) 떨어졌지만 앞으로도 상당폭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작년과 올해 다른 점이라면, 작년엔 지수가 120일선 밑으로 떨어진 뒤 중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반면, 올해는 중기 데드크로스가 발생(4월20일)한 뒤 120일선을 밑돌았다는 점이다.

비슷한 점은 외국인이 대규모로 매도했다는 점이다. 이른바 ‘차이나쇼크’로 외국인

이 매도한 뒤 프로그램 매물홍수로 확인 사살하는 듯한 상황이 벌어졌다. 올해는 아직 외국인 매도가 크지 않지만, 이날 1260억원 순매도한 것이 향후 증시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국민은행…대표주가 흔들리고 있다

지수뿐만 아니라 업종 대표주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증시 불안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이날 전날보다 4000원(0.86%) 떨어진 46만원에 마감됐다. 지난 8일(52만2000원)보다 6만2000원(11.9%)나 급락했다. 1/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을 밑돌아 ‘어닝쇼크’를 야기했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4분기에 1/4분기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로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1/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30%나 급감했다고 발표한현대자동차도 급락세다. 전날보다 1100원(2.03%) 하락한 5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하락 효과가 예상보다 큰데다 환율이 계속 하락 추세여서 앞으로 이익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민은행도 2050원(4.68%) 급락한 4만17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월13일 이후 3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4만원 지지를 시험 당하게 됐다.

3월 산업생산과 일본 닛케이반등, 호재는 힘을 못써

이날 개장 전에 3월 산업생산이 4.8% 증가했고, 도소매판매는 1.3% 증가해 9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경기선행지수도 3개월 연속 오름세라는 ‘3월중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됐다. 이날 새벽 마감된 미국 다우지수도 47.67포인트(0.47%) 올라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931.34로 개장돼 93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개장초부터 외국인이 대량 매물을 내놓으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장중에 0.8%이상 떨어져 악재로 작용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3.48엔(0.03%) 오른 상태로 거래를 마쳤지만 종합주가는 장중 저점 근처에서 마감됐다. 호재가 외국인 대규모 매도라는 악재에 묻혀 힘을 쓰지 못한 것이다.PER PBR로 본 강남 아파트 너무 비싸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도로 산업생산이 호전되고 있다는 호재가 반영되지 못했지만 5월을 저점으로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정이 계속되는 5월에는 우량 내수주로 매매를 제한하고 6월부터는 IT주와 은행 및 자동차주를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전망했다.위앤화, 4월의 데자뷔

잔인한 4월, 더 험악한 5월?

외국인들이 5월에도 주식을 내다 팔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 외국계 증권사 사장은 “투자자들이 위험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면서 신흥시장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주식을 내다파는 것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투자자문회사 사장도 “외국인들이 MSCI비중이 높아지는 대만에서도 주식을 내다판다”며 “한국은 MSCI 악재와 북한 핵문제가 겹쳐 있어 매도 강도가 셀 수 있다”고 지적했다.

逆 자산효과

증시가 악재에 시달리고 있어 당장 강하게 오를 만한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 주가 변동성도 커진 상황에서 주가 방향은 상승보다는 하락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890~900선까지 하락은 기본이고 850선 안팎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5월에도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기보다 6월 이후 상승을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갈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을 때 가장 좋은 투자전략은 증시에서 한발 물러나는 것이다.외국인 매도를 조심하라!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