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작년 5월같은 폭락은 없다'

[내일의 전략]'작년 5월같은 폭락은 없다'

홍찬선 기자
2005.05.03 17:02

[내일의 전략]'작년 5월같은 폭락은 없다'

증시가 너무 빨리 찾아온 ‘5월 여름’ 탓으로 더위를 먹은 듯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떨어질 때는 빠르게 많이 떨어지지만 오를 때는 조금씩 답답하게 오르고, 소폭의 상승마저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 주가가 고점에 비해 10~20% 이상 떨어진 종목이 많지만 ‘싸다’는 생각이 강하지 않아 주식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지 않는 탓이다.

종합주가지수는 간신히 91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체감지수는 이미 900 아래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주가가 좀 더 떨어져 싸다는 생각이 확산되든가, IT경기가 회복세로 완전히 돌아서는 등의 모멘텀이 나오지 않는 한 5월 증시는 4월의 잔인함보다 더 답답하고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젠 920선도 힘겹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60포인트(0.50%) 떨어진 913.82에 마감됐다. 미국 다우지수가 이틀째 상승한 덕분으로 920선을 회복하며 거래를 시작한 뒤 923.53까지 올랐지만 후속 매수세 불발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종합지수도 3.31포인트(0.78%) 하락한 423.3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이틀 째 5일 이동평균(918.29)의 저항을 뚫지 못했다. 장중에는 5일선 위로 올라서기도 하지만, 주가를 끌어내리려는 중력을 이겨낼 만한 추진력이 보충되지 못해 아쉬운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5일선이 120일 이동평균(926.18)을 하향돌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고, 20일(948.80)과 60일(969.23)도 하락하고 있어 저항선이 첩첩산중처럼 쌓여 있다.

작년 5월의 폭락과 요즘 장세

3월과 4월에 종합주가지수가 각각 4.52%와 5.63% 떨어지자 종합주가가 순식간에 200포인트나 급락했던 작년 5월의 아픈 추억을 떠올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종합주가는 작년 4월23일 936.06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5월17일에 728.98로 곤두박질쳤다. 불과 14일(거래일 기준)만에 207.08(22.1%)나 폭락하는 대 참사였다. 그 뒤 6월7일에 809.45까지 반등했지만 다시 8월2일에 719.59까지 2단계 추락이 있었다.

요즘 증시는 작년 급락 때와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이 엇갈리고 있다. 다른 점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종합주가가 일시적으로 900 밑으로 떨어지더라도 반등이 빠를 것이므로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고 분석한다. 하지만 비슷하거나 더 나쁜 요소가 있다는 사실에 중점을 두는 사람들은 종합주가가 820선까지도 하락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한 투자자문사장)는 신중론을 내놓는다.

작년 5월의 폭락과 요즘 장세의 비슷한 점

우선 외부충격에 의한 외국인 매도로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이다. 작년 4월말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의 긴축발언으로 외국인이 4월27일부터 5월11일까지 10일 동안(거래일기준) 2조6194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올해는 미국 경제의 둔화 우려고 미국과 일본 등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외국인이 3월에 2조69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주가 급락으로 기술적 지표들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점도 비슷하다. 2004년 5월13일에 20일 이동평균이 60일 이동평균을 하향 돌파하는 중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그 며칠 전에 종합주가가 120일 이동평균을 밑돌았다. 이번에도 중기 데드크로스가 지난 4월20일 발생했고 며칠 뒤 종합주가가 120일 이동평균을 밑돌았다. 당시 종합지수는 790.13으로 전고점(2004년 4월23일 936.06)보다 145.93(15.6%) 하락했지만 데드크로스 이후에도 8월2일까지 약 석달동안 70.54포인트(8.9%) 더 하락했다.

작년 5월의 폭락과 요즘 장세의 다른 점

하지만 올해는 작년에 비해 여건이 나은 점도 있다. 우선 주식형 수익증권이 증가하고 있어 기관들이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작년 5월에 기관은 외국인의 대규모 팔자가 끝난 다음날인 5월12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1조원 넘게 순매도해 주가의 2차 하락을 초래했다. 반면 올해는 주식형 수익증권이 4월중에 9090억원 증가해, 외국인이 팔 때 기관은 9464억원 순매수했다.

또 펀더멘털도 올해가 작년보다 나은 편이다. 작년엔 경기 전반이 안좋아지는 상황에서 오로지 수출에만 의존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3월중 산업생산이 4.8% 늘어나고 도소매판매도 증가하는 등 경기가 미약하지만 회복되고 있는 조짐이 있다.

하지만 원/달러환율이 작년에 비해 달러당 100원 가까이 떨어져 있다. 최근 들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1000원선이 무너지고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세자리수로 진입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 평균환율은 970원 수준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시적으로는 950선 아래로도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엔 한국 증시가 ‘차이나 쇼크’에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해 상대적으로 제일 많이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 일본 등 전세계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유동성이 줄어드는 상황이어서 이머징마켓이 함께 약세국면이다. 북한 핵문제도 올해가 작년보다 나쁜 상황이다.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등 업종대표주들이 좀처럼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하락하고 있는 것도 증시엔 부담이다."사고 싶을 때 아무 때나 사라"

5월은 쉬면서 좋은 종목 찾는 달

아직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낙관론자들도 5월은 재미없는 달로 전망한다.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호재가 나타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2/4분기는 IT 비수기여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의 2/4분기 실적도 1/4분기보다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다."왜 더 못가고 꺾였나?"

미국 증시도 3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리 인상폭보다 향후 경제와 인플레이션 등에 대해 FRB가 어떤 의견을 내놓느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르네상스 칼라' 주식투자자가 성공한다

증시 분석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5월이 올해 저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저점 수준에 대해선 낙관론자와 신중론자 사이에 차이가 있다. 주가가 많이 떨어질수록 현금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주식을 싸게 사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는 그것을 인내하며 난국에서 벗어났을 때를 대비하는 게 옳은 대응 방법이다.'2-3-5 법칙'으로 6~7년에 100% 수익내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