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악재의 방향성을 본다면...
미국 주식시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과 관련한 발표문을 둘러싸고 급등락을 거듭한 끝에 강보합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FOMC 발표문에 대한 해석의 변천 과정이야 어떻든 결국엔 금리 인상이 점진적일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잘 억제되고 있다는 결론을 받아들이며 강세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로 급반등하며 92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거래는 여전히 부진하다. 일 거래대금은 전날도 1조5800억원대로 부진한 양상을 이어갔다. 이는 FOMC에 대한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해석에도 불구하고 악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판단하지는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채원 동원증권 자산운용실 상무는 "북핵 리스크, 중국 위안화 절상과 금리 인상, 미국의 소프트 패치 논쟁과 금리 인상, 국내의 경기 회복세 등의 변수들이 뚜렷하게 방향을 잡을 때까지 증시는 880~950 사이의 강력한 박스권내에 갇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상무는 "900에서는 팔기가 어렵고 950에서는 사기가 어려워 박스권 돌파가 어렵다"며 "결국 시장을 내리누르는 변수들은 시간이 지나야 해결되므로 두달 가량은 박스권 등락이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시장이 뚜렷한 방향을 잡는 시기로 7월을 제시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 역시 7월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위원은 "현재 시장의 컨세서스는 표면적으로 2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것이지만 사실은 3분기 실적이 추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시장이 실제로 2분기 실적이 바닥일 것이란 사실을 믿는다면 주가는 이에 선행해 지금부터 상승세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박 연구위원은 "2분기 실적 바닥을 투자자들이 믿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2분기 실적을 지켜보고 3분기 실적을 판단하자는 심리가 강하다"며 "이 때문에 2분기 실적이 나오기 시작하는 7월이 돼서야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개인적으로 3분기 실적이 현재 시장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2분기가 지나면서 증시가 상승으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여전히 시장을 낙관하는 이유는 악재의 모멘텀이 강화되지 않고 해소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단 인플레이션 우려와 소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는 유가가 하향 안정되고 있다. 1분기 기업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던 환율도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1200원에서 1000원으로 200원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한다 해도 900원이라고 박 연구위원은 예상했다.
박 연구위원은 "100원 추가 하락해도 하락폭은 둔화되는 것"이라며 "원화 절상 모멘텀은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원/달러 하락으로 인한 마진 압박을 단가 인상으로 전가하기 시작해 환율 하락의 모멘텀은 감소하는 대신 마진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결국 환율로 인한 기업 실적 부진은 1분기가 최악이고 2분기부터 완화될 것이란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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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도 예상했던 것보다 느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말까지 FOMC가 5번이 남았는데 3월만 해도 5번 모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제는 2~3번 정도는 쉴 수도 있다는 예상이 많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도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위원은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악재가 강화되는지 완화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본다면 지금은 사야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조선주와 건설주의 경우 업황 가시성이 확실해 떨어질 때 덜 떨어지고 오를 때는 빠르게 올라온다"며 조선주와 건설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내수 회복과 관련된 현대백화점, 마진 압박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현대차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승용 메리츠투자자문 운용이사도 "시장을 어렵게 만들었던 요소들의 반향성은 이미 시장에 상당히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유가를 비롯해 변수의 방향성이 나쁜 쪽에서 서서히 나아져가고 있어 800 후반~900 초반서는 사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가 한단계 더 떨어질 수 있고 국내 수출도 예상보다 나빠질 수 있어 지금 사라고는 말하기 어렵다"며 "결국은 주식을 사야 한다는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해 선별, 분할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동원증권의 이 상무도 "3월에 주식 비중을 줄여놓았다가 4월 중반 이후부터 주식을 사고 있다"며 "많이 떨어진 종목 중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강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전기전자(IT)주 중에서 힘없이 급락한 종목이 많은데 이 가운데 PER 5배가 안 되면서 실적이 안정적인 주식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작년 5월 같은 폭락은 없다"
종합하자면 현재로서는 향후에 대한 전망은 극히 불투명하지만 밸류에이션과 기업 내용을 살펴보고 매수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하라는 의견이 많다. 결국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 상품으로서 주식에 관심을 둬야 한다면 시장 전반적으로 신중한 입장이 대세일 때가 오히려 매수하기에 좋은 시점이란 지적이다."큰 손 증시 떠나 부동산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