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북핵 등장, 930선이 더 편해

[내일의 전략]북핵 등장, 930선이 더 편해

신수영 기자
2005.05.09 18:08

[내일의 전략]북핵 등장, 930선이 더 편해

950선까지는 갈 줄 았았던 시장이 940선에서 맥없이 뒷걸음질쳤다. 조정폭은 0.6%로 크지 않지만 지난 주말 '美 고용지표 호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소프트 패치를 우려하던 목소리가 쑥 들어갔지만 시장은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새롭게 걱정하는 모습이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935.20을 기록하면서 5.65포인트 하락했다. 장초 20일선(940선) 돌파 시도가 무산되자 위태하던 시장 분위기가 위축됐고 외국인이 선물을 매도했다. 이번 주 굵직한 경제지표가 많다는 점과 고조된 북핵 리스크에 투자심리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베이시스 위축에 프로그램 매도가 속절없이 늘어나면서 926까지 낙폭을 키웠다가 소폭 만회해 마감했다. 이로써 시장은 940선 저항과 함께 920선 지지도 얼추 확인했다. 투자자별로는 연기금(-563억원) 매도가 눈에 띈다.

홍춘욱 한화증권 연구원은 "바닥을 만든 것은 맞는데 진바닥을 형성했다는 자신감이 부족했다"며 "앞으로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약세장 마인드가 지배하면서 이틀 연속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매수했다는 호재도 묻혔다"고 설명했다.

오늘 하락의 주범인 프로그램 매도는 선물 시장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주가지수 선물을 6000계약 이상 매도하면서 장중 베이시스가 -0.7포인트 이상 하락시켰고 이에 최근 유입된 단기 차익거래 매물에다가 인덱스 펀드의 일부도 현선물 스위칭을 실행해 매도 규모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경우, 선물 시장과 현물 시장 투자자 성향을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현물 시장 외국인은 1000억원 이상 순매수에 나서며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받아줬는데, 이 프로그램 매도는 선물 시장 외국인이 촉발했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로 하락한 것은 어느정도 만회했고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번주 한발 더 가깝게 다가오면서 단기 모멘텀에 좌우된 선물 시장 외국인이 매도에 나섰다"고 해석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190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1조원이 넘던 매도차익잔고가 사고를 친 셈인데, 베이시스가 -0.7포인트 이상 하락한다면 추가 청산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관건은 외국인이 내일도 선물을 매도할 것이냐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내일 환매수에 나선다면 베이시스 백워데이션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신규 매도를 더 하게 되면 기조 변화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이 경우 지난해 4~5월 장기 백워데이션 악몽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프로그램 매도 여력은 차익은 한계에 다다랐지만 스위칭을 통한 매도는 기금을 통해 추가로 더 나올수 있다"며 "그밖에 기관의 순수 비차익 매도 역시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외인 턴어라운드 종목 입질?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총 1147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증권의 오 연구원은 "우선은 프로그램 매도를 받아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도 이들이 산 업종이 턴어라운드 업종이라는 특징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날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을 542억원 매수해 업종별로 가장 많이 샀고, 다음으로는 금융업종과 화학, 운수장비 업종을 각각 99억원과 72억원 사들였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와 2위는삼성전자(419억9000만원)과하이닉스(204억9000만원)가 차지했다.

오 연구원은 "이미 실적이 좋아진 중국 관련주 보다는 실적이 좋아질 전망인 IT나 조선 등 턴어라운드 업종을 사고 있다"며 "조금씩 입질하는 수준이라 연속성을 지닌 매수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확인한 20일선 저항

최원경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소프트 패치 우려가 완화될지라도 국내 증시가 추가로 반등할 여력은 크지 않다는 보다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고용지표 결과는 아시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후 미국 증시가 다시 상승한다고 해도 국내 증시가 동반상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950 돌파를 확인하라

그는 "고유가라는 변수가 영향을 준 점은 같지만 미국 경기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긍정적으로 상승하다가 최근 둔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제시되며 주춤했던 반면 국내 경기는 여전히 바닥탈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저점 믿음 높아졌으나

국내 증시는 경기도 여전히 안 좋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도 동시에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따라서 현재의 반등세를 추세적 상승이 아닌 단순한 반등으로 해석한다면 추가 상승의 여지는 낮다"며 "943.47선에 위치한 20일선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투자일기를 써라

이번 주 주목할 이슈 중에서..

이번주 해외에서는 OECD 선행지표 발표(11일)가 주목되고 있다. 결과가 썩 긍정적이진 않을 전망이나 경기상황을 뒤에 반영하는 지표인 만큼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12일에는 옵션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가 함께 예정돼 있는데 금통위 결과는 동결이 예상된다.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3%대 초반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외인 매수, 헤지펀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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