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시원하게 오르는데 아직은.."
미국의 핵심 소비자물가가 예상했던 것만큼 걱정스럽지 않은 것으로 발표되자 미국 증시가 랠리했고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수급상으로는 프로그램과 외국인 매수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해외 증시가 저점을 확인하고 안정되고 있고, 유가가 하락세며 전기전자(IT) 업종이 돌아서고 있다는 기대감이 점증하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 모멘텀이 되고 있다. 특히 델컴퓨터와 휴렛팩커드 등 미국 IT 기업의 실적 호조 소식이 이어지면서 IT주가 힘을 받고 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약화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시장을 끌고갈만한 특별한 호재가 있다기보다는 드러난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해진데 따른 반등의 성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940을 훌쩍 뛰어넘는 랠리가 나타나고 있지만 상승세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은 아직 부족한 상태.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매수차익잔고가 5000억원 수준이라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며 "주로 프로그램 매수의 힘으로 올라가고 있어 반쪽 상승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국내 자금이 좀더 들어와야 하는데 고객예탁금이 아직 9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밖에 안되고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부진하다"며 "외국인 매매도 정체 상태기 때문에 950~960선이 반등의 한계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박종규 메리츠투자자문 대표 역시 "당장 트렌드를 형성해서 올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950~960까지 반등했다 또 반락했다 하면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하반기 전망에 대한 불안감에 내성이 강화되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IT 경기가 어떻게 돌아서는가, 내수가 어느 정도 회복되느냐 등이 중요하다"며 "위안화 절상의 경우엔 시장에 상당히 반영돼 있어 오히려 절상되면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6월이 지나면서 OECD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반전할 것으로 기대하는데 이것이 강력한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금의 반등이 기술적 반등일 뿐인지 구조적인 상승세로의 전환인지 좀더 지켜봐야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의 무역수지 불균형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한데다 여러 기술적 지표로 봤을 때 미국의 투자심리는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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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닥은 만들었지만 전고점을 뚫고 올라갈 수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이날 포스코가 3% 이상 오르고 있는데 대해 "전세계 철강주 가운데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브라질 CVRD가 지난주말 바닥을 찍고 V자형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주요 소재주들이 상승폭(지난해 5월 저점~올 3월 고점)의 61.8%가량 떨어진 후 반등하고 있는데 상승폭의 60% 수준에서 지지받았다는 점은 기술적으로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다. 김 연구위원은 "미리 반등 한계라고 생각하고 팔아버리기보다는 전세계 선도 주식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좀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반등은 한계가 보이는 기술적인 수준이라는 의견이 많긴 하지만 900에 대한 믿음은 강하다. 떨어지다 900에서 지지를 받는 모습을 여러 차례 확인한데다 밸류에이션상으로도 900은 싸다는 인식이 강하다. 메리츠투자자문 박 대표는 "900 초반이면 기업 가치 대비 주가가 전반적으로 싸보이는 수준"이라며 "외부 악재로 900이 무너져도 일시적일 뿐이고 금새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투자자들이 봐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