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박스권내 갭 줄이기
종합지수가 정체된 반면 코스닥지수는 상대적 강세를 즐기고 있다. 전날(24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옛 거래소시장)을 넘어서며 코스닥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 증가와 활황세를 급락에 따른 반등 및 유가증권시장과의 격차(갭) 줄이기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박스권 횡보를 계속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싼 중소형주로 반등세가 확산돼 가고 있는 과정이라는 의견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전체 시장이 박스권내 기간 조정을 계속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쪽으로 순환매가 돌면서 코스닥지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5월들어 반등은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전기전자(IT)주가 주도했는데 유가증권시장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매기가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했다는 지적이다.
강 연구위원은 "코스닥지수가 워낙 많이 떨어져 갭 메우기 차원에서 오르는 것이며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인 이후에는 유가증권시장의 중소형주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증시가 박스권에서 횡보하며 기간 조정을 거칠 때는 순환매가 돌면서 많이 떨어졌던 종목이 반등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지속하는데 대해서는 "하나로통신과 LG텔레콤 등 코스닥시장의 대형주를 저점 분할 매수하는 것"이라며 "시장을 강하게 끌어올릴만큼 강한 매수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영일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코스닥시장이 최근 오르는 것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고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이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본부장은 "저평가된 종목에 대한 가치투자의 개념이 확산되면서 저평가된 중소형주가 꾸준히 관심을 끌 것으로 본다"며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관계없이 우량한 중소형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박스권 횡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투자증권의 강 연구위원은 "900 초반에서 바닥은 통과했다고 보지만 재료가 없는 시기라 박스권을 위로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거시지표와 실적 모멘텀이 나오는 6월 중후반 이후에나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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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의 김 본부장 역시 "박스권을 이탈할만한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조선업종이 조정을 많이 받은 반면 펀더멘털은 견조해 가장 유망해 보인다고 밝혔다. 전기전자(IT)주는 기대는 높지만 업황이 급격히 좋아진 것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박스권에 갇혀 있을 때는 조정을 많이 받은 업종이나 종목에 관심이 많다"며 "IT업종 중에서는 조정이 컸던 반도체장비나 LCD장비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는 "시장이 박스권에서 안정되면 갭 줄이기 차원에서 조정을 많이 받은 종목으로 관심이 이전하기 때문"이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사장은 "기업들의 재무 상태나 밸류에이션, 수급 등은 모두 좋지만 결정적으로 전세계적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어 모멘텀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유럽이나 국내 내수가 빠르게 개선되지는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밸류에이션과 수급이 좋지만 성장이 없다는 점 때문에 박스권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외국 출장에서 돌아온 최 사장은 해외 투자자 동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유동성은 많지만 이미 기관들이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태라 공격적으로 주식을 살만한 시기는 아닌 것 같았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거시 불확실성이 많아 관망세가 두드러졌다는 의견이다.
또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아시아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며 "향후 10년 이상 아시아 스토리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서는 "싸고 좋지만 북한 핵문제와 시스템 붕괴 가능성에 대한 우려, 다음 세대의 경제 성장에 대한 준비는 덜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 등이 약점으로 꼽혔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그러나 "증시가 3월초부터 경기 성장세 둔화를 선반영, 조정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시 불확실성이 시장에 이미 반영된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거시지표가 나빠지는 동안 오히려 시장은 바닥을 치고 미리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 사장은 "시장이 워낙 변수들을 빨리 반영하고 있어 매수세가 먼저 몰려 PER(주가수익비율)이 높아지면 거시지표와 실적이 밸류에이션을 따라잡고 이후 투자자들이 먼저 주식을 팔아 PER이 낮아지면 거시지표가 나빠지면서 PER이 다시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매우 빨라지면서 고PER에 사서 저PER에 파는 전략이 점점 더 유효해지고 있다는 의견이다.외인도 코스닥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