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중동특수 제대로 누리려면

[기자수첩]중동특수 제대로 누리려면

김유림 기자
2005.05.31 08:10

[기자수첩]중동특수 제대로 누리려면

SK건설이 지난 23일 쿠웨이트에서 수주한 원유집하시설 프로젝트는 공사의 규모와 금액이 갖는 의미 이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업체가 단독으로 따낸 해외플랜트 공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에다, 쿠웨이트 정부가 발주한 공사 중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여서 SK건설에게도 경사지만 제 2의 중동특수가 예견되고 있어 전체 업계 차원에서도 낭보가 아닐 수 없다.

과거 건설업계의 부흥기에 중동특수가 일조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값 싸고 질 좋은 노동력이 우리 건설사들의 경쟁력을 뒷받침 했다면 이제는 고도의 기술력이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이 달라졌다.

도로나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에 한정됐던 시공 영역도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플랜트 설비 등으로 확대돼 중동에서 거둬들이는 부가가치도 훨씬 커졌다.

최근 중동 국가들의 원유 관련 시설 신증설 붐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중동의 불꽃`을 활활 지피기 위한 치밀한 준비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중동 공략에 앞서 먼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기회를 `기회 이상의 것`으로 포착해 이윤을 극대화하는 전략 없이 중동시장을 바라 보아서는 우리가 얻는 게 극히 일부분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이다.

SK건설의 이번 수주 뒤에는 SK그룹 계열사간 긴밀한 협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 회장이 현지에서 강조한 시너지전략도 원유집하시설을 지어주고 석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SK그룹 자체의 시너지 전략에서 더 나아가 국내 건설 업체와 업체간 혹은 이업종간 시너지도 노릴 수 있다.

아울러 중동국가가 외국기업에 부과하는 법인세나 기타 개별 기업 스스로 풀기 어려운 사안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우리 기업들이 제 2의 중동특수를 200%활용하도록 지원해 주는 것역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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