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코스닥과 대기업의 공생

[기자수첩]코스닥과 대기업의 공생

정형석 기자
2005.06.07 08:51

[기자수첩]코스닥과 대기업의 공생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상당수는 대기업에 정보기술(IT)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기업이 주거래처인 만큼 대기업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대기업 의사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기도 한다. 이런 점은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하는 데 한 원인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000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반도체장비 회사였다. 하지만 2001년에 불미스러운 일로 삼성전자의 공급회사에서 제외되면서 3년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때 7만원을 넘던 주가도 1000원대까지 추락했었다.

 

카메라폰 관련 IC칩을 제조하는엠텍비젼코아로직도 최근 급성장세를 나타내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들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과 같은 종류의 제품을 직접 생산키로 했다는 소식이 일부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는 20~30% 가량 급락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시 LG전자가 휴대폰 부품 공급기업수를 줄인다고 발표했을 때에도 LG전자로의 매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대기업과 거래하는 코스닥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바로 단가인하 압력이다. 대기업은 중소기업들의 단가인하로 더 나은 수익성을 유지한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3%까지 급락했다.

이런 수익성 악화는 부품업체들의 단가인하로 이어졌고 평균 20%가량 인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17%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삼성전자 매출비중이 높은 7개 코스닥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14.85%에서 1분기 12.97%로 1.88% 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정부는 중소기업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대기업과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각 대기업들도 때를 맞춰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이런 지원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나눔경영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될 정도로 강력하게 시행돼야 한다. 장기 투자자들도 코스닥 기업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을 정도가 돼야 코스닥시장도 건전한 투자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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