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싱가포르의 발빠른 행보

[기자수첩]싱가포르의 발빠른 행보

김용범 기자
2005.06.22 10:38

[기자수첩]싱가포르의 발빠른 행보

중국과 함께 인도가 세계 경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을 가진 인도는 중국만큼이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인도를 묶어 '친디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최근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인도와 중국의 부상이 세계의 정치지리 지형을 바꿀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 나라가 가진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은 이미 성장의 무기가 되고 있다. 인구의 노령화와 자원 확보 경쟁으로 저성장을 고민 중인 선진국들은 신흥 경제국의 도전을 커다란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발전국가가 겪은 길을 이들 국가들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위협론 반박론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위싱턴 포스트는 인도가 구매력 평가 기준(PPPI)으로 세계 GDP의 5.7%를 차지해 미국(21%), 중국(12.6%), 일본(7%)에 이어 세계 4위의 경제대국으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20일 인도 정부는 인도-싱가포르 간 자유무역협정(FTA) 합의 소식을 대내외에 알렸다. 인도 정부는 제조업은 물론 금융 및 항공과 같은 서비스 분야에서도 자유 교역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인도 정부는 첨단 산업국가를 향한 경제 비전도 함께 내놓았다. 인도는 생명공학 집중 육성 5개년 계획을 내놓았다. 계획은 정부의 세제 지원과 창업 지원, 바이오 연구 허용범위의 확대를 골자로 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10년까지 전국 10곳에 바이오 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인도의 생명공학 부문의 매출액은 11억 달러로 전년 대비 3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의 과학부 장관인 카필 시발은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소프트웨어와 정보기술(IT) 산업에서와 같은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이미 바이오 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적은 비용을 가지고도 우수한 인재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 기관인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월까지 1년간 치료를 위해 인도를 찾은 해외 환자는 15만 명에 달했다. 맥킨지는 해마다 인도를 찾는 '의료 관광객'이 15% 증가, 2012년이면 해외 환자들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입이 2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는 치료 뿐 아니라 의료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로 IT에 이어 BT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인도의 잠재력은 주변 국가에게는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인도와 FTA 체결을 계기로 인도의 성장을 자국의 경쟁력 강화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싱가포르는 남아시아 중심(hub)국가 실현이라는 국가 비전을 친디아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중국의 쑤저우 공업단지 조성 사업과 인도의 방갈로르 IT 기간망 구축에 뛰어드는 등 친디아 경제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남아시아의 '강소국' 싱가포르가 '친디아' 경제 외교에서 보여준 발빠른 행보는 저성장과 급속한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한국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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