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조종사 노조의 '성숙'을 기대한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시한부 파업이 예고처럼 단 하루만에 끝났다. 우려했던 항공대란이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다.
조종사 노조는 24시간 시한부 파업이라는 약속을 지켰지만 노조 집행부를 중심으로 간부파업을 계속하고 향후 10일 이후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전면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또다른 대란의 불씨를 남겨 놓았다.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노조에서 분리돼 정식으로 법적 지위를 확보한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는 비록 시한부 파업이기는 하지만 전체 조합원 527명의 60%에가까운 300여명의 조합원을 파업에 동참시키며 한층 고무된 모습이다.
노조의 이 같은 고무된 모습 뒤에는 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해외에 체류할 때 호텔에 골프용품 비치를 명문화하려는 시도나 조합 탈퇴자의 해고, 기장의 객실 승무원 교체권 부여, 승격시 토익시험 폐지 등 자신들이 생각해도 무리하다고 생각되는 요구안들을 결국 여론의 압력에 밀려 철회하는 정제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일부 언론이 자신들의 뜻과 다르다고 해 취재를 거부하는 성숙하지 않은 모습까지 보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이를 수정했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재계와 노동계는 조종사 노조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재계와 노동계의 '힘겨루기 대리전' 양상이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는 내수경기 위축과 사상 초유의 고유가, 환율 불안 등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상황이다. 조종사 노조원들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국의 문화와 경제 위상 등을 알리는 민간 외교관이다.
어느 누구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조종사 노조가 이번 쟁의를 계기로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