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호랑이 등에 탄 코스피

[내일의 전략]호랑이 등에 탄 코스피

신수영 기자
2005.07.19 17:28

[내일의 전략]호랑이 등에 탄 코스피

시장이 갈 것으로 믿었다면 증권주를 샀어야 했다. 19일대우증권이 7년만에 증권업종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고점(1138)과의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는 데다 브로커리지 부문에서의 최강자라는 특성이 더해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주가는 3년3개월만에 1만원대를 뛰어넘었다. 시가총액 1조9290억원으로 삼성증권(1조8980억원)을 제치고 업종 내 1위로 등장했다.

시장이 도무지 하락할 빌미를 주고 있지 않다. 약세의 기미가 보이면 바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도로 넓혀 놓는 흐름이다. 외국인이 팔고 있다지만 이익실현 차원에서 높은 호가로 주문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 장중 지수 흐름이 나쁠 리 없다.

국내 투자자들도 전날 개인에 이어 오늘은 기관이 매수세를 이어받아 앞서거니 뒤서거니 순환매를 이어가고 있다. 역시 매도 매수 호가를 높이며 상승장에 합류하려는 모습이다.

기호지세의 장..수급도 괜찮아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 장세를 "기호지세(騎虎之勢)"에 비유했다.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사람이 잡아먹힐까 두려워 도중에 내릴 수도 없는 형국을 빗대는 표현이라 한다. 이제와서 조정받고 싶어도 시장이 너무 많이 온 것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05포인트 오른 1075.48을 기록해 연중 고점을 또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도 3.45포인트 오르며 530.63으로 장을 마쳤다. 4일째 상승세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500조를 넘어서 또 하나의 증시 기록을 남겼다. 코스피 시총은 1988년 12월 50조원을 돌파하고 5년만인 1993년 그 두배인 100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3월 지수가 930선대에서 고점을 기록한 뒤, 다음달인 4월에 400조원을 넘었는데 이제 다시 500조원을 넘었다. 시가총액은 총 500조2470억원을 기록했는데,삼성전자의 공력이 컸다.

美 증시 선반영했나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56만2000원까지 오른 끝에 상승폭을 다소 줄여 56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일년래 더 높은 가격이 없었다는 것은 다시말해 저항선을 대부분 뚫었다는 의미가 된다.

삼성전자가 상승률 2.19%를 기록하며 고공비행했다는 점이 아무래도 내일 미국증시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인텔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과 미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다는 것. 지수선물 시장에서 최근 월물인 9월물이 장중 고가인 139.30에서 마쳤고, 베이시스도 +0.64포인트로 장 평균보다 높았다는 점도 내일 장에 대한 기대를 암시해 주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미국 나스닥 선물은 소폭 강세(+0.19%)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개별종목도 아니고 주가지수가 5일선을 이탈하지 않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장이 이만저만 강한게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일 발표되는 인텔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어 아시아 증시 모멘텀을 리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추가상승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미국 증시를 하루 앞서 선반영했다면 이날 국내 증시 상승률(+1.23%)이 유독 컸다는 게 부담일 것이다. 이날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고작 0.06% 올랐고 대만 가권지수는 0.09% 상승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홍콩 등이 모두 소폭 강보합이다.

박경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조정 타이밍인데 수급 경기 IT업황 등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쉽게 조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이 미리 오른 것으로 판단돼 내일 상승폭이 추가적으로 확대된다면 이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결정적인 경계신호가 관찰되지 않는 만큼 큰 폭 조정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호가 높이며 거래없는 상승..기관화 장세 시작?

미래에셋증권의 박 연구원은 수급상 국내 증시에 개인물량이 10%가 채 안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4년말 기준 20%로 집계됐으나 개인은 올해 들어서만 5조 가까이 매도했다. 정확한 분석은 아니지만, 최대주주 등의 지분을 뺀다면 개인이 실제 거래할 수 있는 주식은 40조대, 10%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개인이 매도할 수 있는 여력도 썩 크지 않다. 이날 거래대금이 3조4335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결국 시장은 '거래없는 상승'이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한편 투신자금은 계속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둘째 주 주식펀드 수탁액은 13조1960억원으로 전주보다 1169억원 증가했다. 7월 첫째주 주식펀드 증가액(136억원)보다 1033억원이 많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주가가 떨어져도 투신권 자금이 유입되는 일은 처음 보는 현상"이라며 이를 적립식 펀드의 힘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투신권 주식형 펀드 자금유입의 증가세가 줄고 있지만 절반 이상은 지수가 1000선 위를 유지한다면 다시 유입될 것"이라며 "특히 기존 은행 인프라에서 변액보험 등 보험 인프라로 확대되고 있어 장기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무서운 장세, 대응 전략은

그는 주식을 직접투자하는 개인은 40만명 정도로 파악되지만 적립식은 그 7배가 넘는 계좌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을 기반으로 한 기관 자금이 제대로 유입된다면 그간 제값을 못 받고 있던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주식 펀드도 '젊은 피' 수혈

이와 관련, 많은 사람들이 미국 다우지수가 1000선에 안착했던 시점을 지목한다. 당시 미국 PER은 9배에서 18배로 2배 뛰었다. 저금리 기조속에 기관이 본격적으로 주식을 확대했기 때문인데, 다우 지수 1000선 안착과 미국 주식형 뮤추얼 펀드 잔고 500억 달러 돌파는 1983년으로 그 시기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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