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오른만큼 불안도 큰데

[내일의 전략]오른만큼 불안도 큰데

신수영 기자
2005.08.02 18:28

[내일의 전략]오른만큼 불안도 큰데

아무래도 사상 최고치는 한 번 경신할 모양이다. 시장이 7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심리적 저항 운운했던 1100선을 넘은 뒤 1200선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일 종가는 전날보다 2.85포인트 오른 1118.83. 장중 혼조세를 보인 뒤 오후장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5거래일째 지속됐지만 상승추세를 가로막지는 못했다. 걱정했던 외국인 선물 매도가 막상 크게 걱정할 만한 사항은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월별로 3개월 연속 양봉에 주별로도 4주째 상승마감하면서 주식 가진자나 못 가진자나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쯤에서 나와줄 조정이 좀처럼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선물시장만 해도 거래량이 10만계약 아래로 떨어지는 소강상태를 보였다. 경계심리가 짙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조정이 없는 이유'에 대해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장세를 유동성 장세로 보면 끝물이지만 실적장세로 보면 초입"이라며 "지금 국내 증시는 유동성 장에서 실적장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7월에 소비관련 거시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왔고 기업 실적도 좋은 쪽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기존에 수급 중심으로 가던 시장이 실적장으로 바뀌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나 3분기 기업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 등도 이같은 의견에 힘을 준다.

그는 "특히 7월 들어 나타나는 현상은 대형주 중심의 상승, 특히 IT와 경기관련주의 상승으로 시장이 오른다는 것"이라며 "그간 순환장세에서 주도주가 서서히 생기며 질적인 변화가 오고 있다"고 짚었다. 지금이 실적장의 초기장세라면 상승은 더 진행될 수 있다. 강 연구원은 "쉬지않고 9월까지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중기(3~6개월) 과열 신호가 나타난다"며 "따라서 조정다운 조정은 4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임정석 세종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8월 이후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진행된 상승장은 기업이익이 반영된 것"이라며 "경기지표를 반영하던 지수가 기업이익의 함수로 다시 태어나는 '리레이팅' 과정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기업이익과 변동성 축소라는 리레이팅의 바탕위에 경기 순환적 요인까지 가세하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이로 인해 국내 경기 및 주식시장과 연관이 높은 OECD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가 추가로 새로운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미있는 것은 최근 들어 선물이 현물을 따라다니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선물가격은 미래의 현물가격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반영한다. 하지만 최근 현물 시장이 워낙 강하게 상승하면서 선물의 '가격예시기능'이 어느정도 축소되버렸다는 것.

이같은 현물의 강세 및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현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덩달아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로 인한 프로그램 매도 역시 무난히 소화되고 있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마저 큰 악재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경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매도는 만기일 전의 롤오버를 감안해도 신규매도로 돌아선 것 같다"며 "시장이 여기서 추가로 하락하지만 않는다면 외국인이 매도포지션을 청산하거나 신규매수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현재 6000억원대로 줄어든 매수차익잔고는 호재다. 추가로 유입될 여지가 많은 만큼 베이시스 호전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돼 시장을 끌어줄 수 있다. 조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늘 오후에 베이시스가 보합에서 등락하면서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도 위축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나올 물량은 다 나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투자증권과는 달리 세종증권은 이달 중 소폭 숨고르기를 예상하고 있다. 물론 1000선 위에서의 조정이다. 임 센터장은 "단기 하락에 대한 우려는 높지만 수급상 불안 요인이 없다"며 "다만 경제지표와 앞서간 주가간 눈맞추기가 진행되면서 조만간 완급조절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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