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 넘어 유가...주가 반락

[뉴욕마감]금리 넘어 유가...주가 반락

뉴욕=이백규 특파원
2005.08.11 05:39

[뉴욕마감]금리 넘어 유가...주가 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금리인상폭 확대 우려감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던 주가가 치솟는 유가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는 64.9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산업평균지수는 10,594.41로 전날보다 21.26 포인트 (0.20%) 떨어졌다. 나스닥은 2,157.81로 전날보다 16.38 포인트 (0.75%) 떨어졌고 S&P 500은 1,229.13으로 전날보다 2.25포인트 (0.18%) 하락했다.

거래는 크게 증가, 나이스는 4시 30분 현재 잠정 집계치로 21.71억주, 나스닥은 18.59억주의 거래량을 각각 기록했다.

하락하던 시중 실세금리는 상승세로 반전, 10년 만기 미재무부 국채는 연 4.404% 로 전날보다 0.01% 포인트 올랐다.

보스톤 컴퍼니 자산관리의 시니어 주식 트레이더 래리 페루지는 "오늘 오후의 유가 급등으로 투자자들이 고유가가 미국 경제에 손상을 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날 미국 연준 공개시장위원회가 예상대로 금리를 0.25%p 인상하고 '점진적인'(measured) 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하자 시장은 금리 인상폭 확대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였다.

대신 연준의 낙관적인 경제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었다. 또 기업들의 실적 호조 소식도 주가상승의 요인이 되었다.

다우지수는 장중 1만700선을 돌파하며 5개월 최고치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장들어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넘나들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원유선물 9월 인도분은 1.83달러 상승한 배럴당 64.9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이날 유가는 65달러에도 거래돼 장중 사상최고치도 경신했다.

휘발유 선물 9월물은 4.1% 급등해 역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에너지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2억310만배럴로 210만배럴 감소, 시장 예상치 200만배럴(블룸버그 집계)보다 더 많이 줄었다. 휘발유 잔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적었다.

최근 4주간 미국의 휘발유 소비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했다.

미국내 무연 보통 휘발유 소매가격도 갤런당 2.376달러로 사상 최고치였다.

유가가 치솟자 고유가가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세를 꺽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고조됐고 더불어 기업이익을 훼손하고 민간 개인 소비의 위축을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어갔다.

유가상승으로 정유주는 강세였다. 세계 최대 정유사 엑손 모빌은 59.80 달러로 전날보다 0.63달러 (1.06%) 올랐다.

셰브론은 62.51 달러로 전날보다 1.29 달러 (2.11%) 상승했다. 셰브론은 유노칼 주주로부터 인수 제안을 승인 받았다고 보도됐다.유노칼은 0.96%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깨는 호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보험사 AIG는 62.35 달러로 전날보다 0.93 달러 (1.51%) 상승했다.

이날 AIG는 2분기 순익이 39억9000만달러, 주당 1.53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별 이익을 제외한 주당 순익은 1.27달러로 톰슨파이낸셜의 예상치인 1.21달러를 웃돌았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는 전날 전문가들 기대에 못미치는 판매 목표치를 제시, 주가가 급락했다. 시스코 주가는 18.25달러로 전날보다 무려 7%나 폭락했다.

메이택은 월풀이 인수가격을 주당 1달러 올렸다는 소식에 2%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월풀은 1.7% 하락했다.

모간스탠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투자의견을 '시장평균비중' (equal-weight)으로 상향조정했다. 모간스탠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여행 관련 사업부에 대한 영업이익의 마진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주가는 1.6% 상승한 56달러를 기록했다.

인터넷 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45.24 달러로 전날보다 0.69달러(1.50%) 하락했다. 증권사 레그 메이슨은 아마존의 실적 악화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한단계 낮췄다.

S&P500 기업 가운데 이날까지 90%가 실적을 발표했다. 결과는 평균 13.6% 증가해 전문가 예상 증가율인 5.7%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유럽 주요 국가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 소식에 힘입어 일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프랑스CAC40지수는 전일대비 0.79%(35.42포인트) 오른 4522.11을, 독일 DAX30지수는 1.65%(81.09포인트) 오른 4990.57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26%(13.80포인트) 오른 5377.5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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