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기술주 급락..고유가에 다우도

[뉴욕마감]기술주 급락..고유가에 다우도

뉴욕=이백규 특파원
2005.08.13 06:00

미국 주가가 5일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유가와 고유가에 따른 무역적자의 확대, 수입물가 상승, 소비자 심리 위축 등 연쇄적 악순환이 가시화되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많이 떨어졌다.

특히 세계 최대 퍼스널 컴퓨터 메이커인 델 컴퓨터가 실적악화를 발표, 기술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산업평균지수는 10,600.31로 전날보다 85.58 포인트 (0.80%) 하락했다.

나스닥은 2,156.90으로 전날보다 17.65 포인트 (0.81%) 떨어졌고 S&P 500은 1,230.39로 전날보다 7.42 포인트 (0.60%) 하락했다.

거래도 부진, 4시 50분 현재 가집계 결과, 거래량은 나이스가 16.97억주, 나스닥이 16.34억주에 불과했다.

시중실세금리는 이틀째 하락 행진을 지속, 10년 만기 미재무부 국채는 연 4.238% 로 전날보다 0.10% 포인트 떨어졌다.

위든 앤 코의 시장전략가 스티브 골드만은 "유가는 금주들어 매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지금까지는 소비자들이 그런대로 이를 흡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오늘은 여기에 델의 뉴스가 추가로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델 컴퓨터는 36.51 달러로 전날보다 3.07 포인트 (7.76%) 폭락하면서 기술 전반에 하락 분위기를 가져왔다. 델의 이날 낙폭은 최근 4년만의 최대치고 나스닥 종목의 최고의 하락폭이다.

델 급락의 영향은 특히 컴퓨터 하드웨어 분야에 타격을 주어 델의 라이벌인 게이트웨이는 2% 가까이 떨어졌고 휴렛팩커드는 1% 가까이 하락했다. 델은 전날 정부 부문과 저가 개인 소비자용 피씨의 판매 부진으로 매출전망을 낮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맥 컴퓨터의 애플은 아이팟의 판매 호전 등에 힘입어 급등세를 나타냈다. 주가는 46.10달러로 전날보다 2.10달러(4.77%) 올랐다.

델은 발표에서 2분기중 매출이 13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한 것이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137억달러에는 못미쳤다.

순이익은 28% 증가, 10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세금혜택 등을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38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일치했다.

델은 3분기중 전망은 순익은 주당 39∼41센트, 매출은 141억∼145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 주당 41센트의 순이익과 146억달러의 매출에 못미치는 것이다.

기술주 가운데 반도체주와 인터넷주의 하락도 눈에 띄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칩 메이커 인텔은 26.24 달러로 전날보다 0.58달러 (2.16%) 하락했다. 인터넷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는 17.77 달러로 전날보다 0.29 달러 (1.61%) 떨어졌다.

세계 최대 패스트 푸드 체인점 맥도널드는 33.25 달러로 전날보다1.44달러 (4.15%) 급락했다. 맥도널드는 전날 사모펀드(PEF)가 지분참여를 시도중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4년 반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바 있다.

상승 종목 가운데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돋보였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뱅크 어브 아메리카가 투자 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한단계 상향함에 따라 사자가 몰려 주가는 51.78 달러로 전날보다 0.15달러 (0.29%) 상승했다.

유가는 5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 장중 한때 배럴당 67달러를 기록했다. 고유가는 기업들에게 원가상승 요인이 되어 기업순익을 축소시키는 동시에 민간 개입소비 위축도 초래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원유선물 9월 인도분은 1.61%, 1.06달러 상승한 배럴당 66.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장중 한때 67.10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유가는 이번 한 주동안 7.3% 상승했으며, 올들 연간으로는 53% 올랐다.

휘발유 선물 9월 인도분은 2.8% 상승한 갤런당 2.0048달러를 기록했다. 휘발유 선물이 2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휘발유는 한 주동안 9.4%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원유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데 원유와 석유제품 공급을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어 수급상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 정유공장들이 거의 풀가동하고 있어 고장 등 예상 밖의 문제가 언제 터져 나올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상존하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리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리브는 "전세계적으로 뿌리깊은 수요공급 불일치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내에 조정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확대되는 무역적자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는 6월 무역수지 적자액은 588억 달러로 전달(554억 달러)에 비해 6.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572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이로써 미국은 상반기 동안 무역에서 모두 3429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적자액(2909억 달러)에 비해 17.8%(520억 달러) 늘어난 것이다.

민간소비 전망도 밝지만은 않았다. 미국 미시간 대학은 8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92.7로 전달(96.5)에 비해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5개월 만에 처음 낮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96.3로 예상했었다.

미국 수입물가도 악재였다. 미국 노동부는 6월 수입물가가 1.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수입물가는 하락 반전 한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지난 1년간 수입물가는 7.7%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43% 오른 석유를 제외하면 수입물가는 2.2% 오르는 데 그쳤다.

한편 유럽 주요 주가지수는 동반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24% 하락한 5345.80, 프랑스 CAC40 지수는 0.72% 떨어진 4476.48, 독일 DAX 지수는 0.34% 내린 4937.33을 기록했다.

독일에 이어 유럽에서 두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프랑스의 2분기 성장률이 전문가 예상치 0.2%에 못미치는 0.1%에 그친 것으로 나오자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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