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후폭풍이 증시를 강타했다. 30일 뉴욕증시는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운 유가에 발목이 잡히며 일제히 하락했다. 금리인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이 시사한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반등했지만 투자자들의 심리를 호전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장 막바지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밑돌면서 일부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대비 50.23포인트(0.48%) 하락한 1만412.82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7.89포인트(0.37%) 내린 2129.76을, S&P500지수는 3.87포인트(0.32%) 떨어진 1208.41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8억7948만주, 나스닥 14억7701만주(야후 파이낸스 집계)였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장중 배럴당 70.85달러를 기록하며 1983년 원유 선물이 거래된 이래 최고가를 나타냈다. WTI는 전일대비 2.61달러(3.9%) 상승한 배럴당 69.81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석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2.70달러(4.2%) 상승한 배럴당 67.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68.89달러로 오르며 1988년 거래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솔린 가격도 역시 급등했다. 가솔린 9월 인도분 가격은 41.39센트(20%) 급등한 갤론당 2.4745달러로 장을 마쳤다. 가솔린 가격은 장중 갤론당 2.50달러까지 치솟으며 1984년 거래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트리나로 인해 멕시코만의 석유시설의 가동이 대부분 중단됐고 이에 따라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되면서 유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츠버그 소재 이글 자산운용의 에드문드 코와트 매니저는 "카트리나의 후폭풍이 에너지 가격 상승을 야기했고 이는 경제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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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지난 9일 FOMC의 회의록 공개는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저책위원들은 고유가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금리인상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정책위원들이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주목했으며 "십중팔구 추가적인 정책 조치가 요구된다"고 밝혀 다음달 20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임을 드러냈다.
하락이 예상됐던 소비자 신뢰지수는 상승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8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7월 103.6에서 105.6으로 반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101(브리핑닷컴 기준)을 웃도는 것이다.
현행지수는 119.3에서 123.6으로 올라 2001년 9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대지수는 93.2에서 93.7로 상승했다.
반면 공장주문은 지난해 4월 이래 가장 크게 줄었다. 미국 상무성은 7월 공장주문이 1.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주문(핵심 공장주문)은 7월에 4.1% 감소했다.
중요한 커피수입 항구인 뉴올리언스 지역이 허리케인으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 커피 가격이 상품시장에서 급등했다. 목화, 땅콩 등 여타 상품 가격도 허리케인이 오하이오 계곡의 농장으로 이동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천연가스 가격도 멕시코만 연안의 가스회사들이 문을 닫거나 생산량을 축소하면서 급등했다.
천연가스 가격 역스 급등했다. 천연가스 10월 인도분 가격은 52센트(4.7%) 상승한 MBT당 11.659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 역시 1990년 천연가스 선물거래가 도입된 이래 최고치다.
이 같은 에너지와 여타 상품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을 배가시키며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험주들은 손실예상치가 확대되면서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트포트파이낸셜 서비스, 올스테이트, 메트라이프 등이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다. 노스웨스트, 델타 등 항공주 역시 유가 상승 여파로 하락했다.
카프리 등 멕시코만 연안에 부동산을 소유한 카지노기업들 역시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3725개 기업중 123개가 허리케인으로 인해 폐쇄됐던 월마트의 주가는 1.01% 하락했다.
반면 엑손모빌,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발레로 에너지 등 석유주는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주는 하락세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62포인트(0.34%) 하락한 468.63(잠정치)에 장을 마쳤다. 편입 18개 종목중 6개 종목만이 상승했다. 인텔이 0.62% 내린 반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34% 상승했다.
스프린트 넥스텔은 1.25% 내렸다. 회사측은 걸프코스트 와이어리스와 IWO홀딩스를 각각 2억8750만 달러, 4억2700만 달러에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0.39%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모간스탠리에게 1000만 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SEC는 최근 수년 동안 모간스탠리에 대해 제기한 몇건의 소송과 관련해 모간스탠리가 이메일 기록을 보존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캐쥬얼 의류업체인 애크롬비&피치는 6.58% 급락했다. 회사측은 로버티 싱어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해외 시장 확대와 관련한 의견차이로 인해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팬암샛홀딩스는 0.42% 상승했다. 와코비아증권은 최근 주가가 20% 올랐으며 인텔샛이 매입가격을 올리거나 다른 인수자가 나설 가능성이 났다는 이유로 팬암샛 홀딩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비중 상회'에서 '시장비중'으로 하향했다.
인피니온은 2.41% 내렸다. 독일 반도체 회사인 인피니온은 마이크로스프트와 차세대 X박스360게임 콘솔에 필요한 3가지 핵심 부품을 공급키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주가에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채권가격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경제성장이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으로 상승했다. 채권가겨근 특히 FOMC의 회의록이 공개된 뒤 장중 고점에 도달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08%포인트 내린 4.09%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오후 4시8분 현재 유로화에 대해 전일 유로당 1.2234달러에서 유로당 1.2220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전일 달러당 110.63엔에서 달러당 111.29엔으로 0.6% 올랐다.
금값은 금값이 한달래 최저치로 하락했으며 은값은 7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 12월 인도분 가격은 달러 강세와 금속에 대한 관심 약화로 인해 5.90달러 떨어진 온스당 435.5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은 9월 인도분 가격 역시 3.9센트 하락한 온스당 6.691달러로 지난 1월20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동 9월 인도분 가격은 3.3센트 오른 파운드당 1.7095달러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가가 사상최고치로 오르면서 독일, 프랑스 증시가 하락 반전한 가운데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주말대비 27.70포인트(0.53%) 오른 5255.80에 마감했다. 반면 독일 DAX30지수는 20.52포인트(0.43%) 하락한 4791.72, 프랑스 CAC40지수는 4.61포인트(0.11%) 내린 4356.6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