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유가였다.
경제 지표의 부진으로 장초 하락세를 보였던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전략비축유 방출 소식에 힘입어 유가가 1% 넘게 떨어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보다는 유가 하락이 증시에 큰 힘을 발휘했다.
다우존스지수는 68.78포인트(0.66%) 오른 1만481.60을, S&P 지수는 11.92포인트(0.99%) 상승한 1220.33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22.33포인트(1.05%) 뛴 2152.09로 장을 마쳤다.
월가는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라는 새뮤얼 보드먼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을 환영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보드먼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석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빠르면 내일 전략비축유를 방출해 정유업체에 임대할 것"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이날 오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배럴당 69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87센트(1.25%) 하락한 배럴당 68.94 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기대치를 밑돌면서 증시에 실망감을 안겼다.
미국 상무성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3.3% 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추정치 3.4%와 동일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밑도는 것이다.
무엇보다 8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가 28개월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그동안 '확장'했던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제조업지수는 49.2 를 기록해 전달의 63.5에서 악화됐다. 월가의 예상치인 61.0 에도 크게 못 미쳤다.
개별 종목으로는 세계 최대 석유업체인 엑손이 2% 급등하며 에너지주의 강세를 주도했다.
카터필러는 카트리나의 피해 복구 작업으로 중장비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업고 3.2% 뛰면서 이날 다우지수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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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인터넷전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텔레오를 인수할 계획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장초반 부진을 털고 0.74% 상승했다. 얼마 전 경쟁업체인 야후가 인터넷전화 서비스업체인 다이얼패드를 인수하고 구글은 메신저 서비스 '구글토크'를 내놓은 바 있다.
억만장자 기업사냥꾼인 칼 아이칸은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의 주식 10%를 공개매수할 것이라고 밝힌 뒤 하락세를 보였던 타임워너도 상승 반전해 0.17% 올랐다.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는 40년 만에 화이트칼라 사무직 직원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후 2.26% 치솟았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는 휘발유 가격의 인상에 따라 0.7% 하락했다.
석유 가격의 상승으로 일시적으로 금리인상이 중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돌면서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이 10년물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7.8bp 하락한 4.01% 였고 2년물 수익률은 12.5bp 급락한 3.82%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57% 하락한 110.62엔을, 유로/달러 환율은 1.04% 오른 1.234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 증시는 에너지 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마감했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41.10포인트(0.78%) 오른 5296.90을, 프랑스 CAC40지수는 42.70포인트(0.98%) 상승한 4399.36을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37.97포인트(0.79%) 뛴 4829.69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