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홍보처는 국가 브랜드인 '다이나믹코리아'를 왜 넷피아로부터 사지 않았나."
지난 23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국정홍보처 국정감사에서 이재오 의원(한나라당)이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에게 질책한 내용이다. 공개적으로 국가기관에 한글인터넷주소 등록회사인 넷피아의 한글주소(키워드)를 사라고 압력을 가한 셈이다.
다이나믹코리아와 관련한 영문도메인을 민간인에게 선점당한 사실로 이미 뭇매를 맞은 김 처장은 이 의원의 호된 질책에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날 이 의원은 국감장의 스타였다. '다이나믹코리아'란 한글주소를 넷피아로부터 자신이 구입, 운동복 차림의 자기 모습과 '국정홍보처 열심히 좀 합시다'란 문구가 나오는 자신의 사이트로 연결해 국감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보급망을 자랑하는 나라에서 국정을 홍보한다는 곳이 자신들의 사이트를 홍보하는 `요지'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은 지적받을 만 하다.
그러나 국정홍보처를 몰아부친 이 의원도 간과한 부분이 있다. 이 의원이 한글인터넷주소 등록기관이라고 강조한 넷피아는 경쟁업체를 둔 일반 인터넷 사업자일 뿐이다.
넷피아가 주장하는 한글인터넷주소란 것은 기본적으로 '~.com, ~co.kr' 등의 도메인처럼 따로 주소를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인터넷 주소창에 한글을 입력하면 이를 '~.com' 등의 도메인을 가진 사이트로 연결시켜 주는 개념이다. 경쟁업체인 디지털네임즈가 이 서비스를 '한글 인터넷 키워드' 서비스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글 인터넷 키워드 시장은 그동안 넷피아가 독점하다 작년부터 디지털네임즈가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디지털네임즈의 키워드 서비스는 하나로텔레콤과 두루넷 계열의 초고속 인터넷 통신 사용자들에게, 넷피아 서비스는 KT와 그밖의 사업자들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되고 있다.
인터넷 시대에 국정홍보를 제대로 하라는 이 의원의 충심은 이해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이 '뭘 모른다'고 질책한 국정홍보처만큼이나 자신도 인터넷 주소체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국감장을 특정업체의 선전장으로 만든 것 같아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