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억2000만원(8.20)→4억7000만원(9.10)→4억2000만원(9.20)→4억5000만원(10.10)'
요즘 강남 일선 중개업소 사이에서는 '알다가도 모를 게' 재건축 아파트값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위에 적은 개포주공1단지 13평형의 가격추이를 보면 실감이 난다.
8.31대책이후 폭락세로 치닫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최근 시나브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등이 너무 빨라 중개업자들도 놀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러나 가격반등은 엄연한 사실이다. 이 아파트만 그런 게 아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강동구 고덕주공과 둔촌주공 같은 재건축 단지들도 조금씩 거래가 이뤄지며 매도호가가 뛰고 있다.
특이한 사실은 최근 재건축 아파트를 구입한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강남 아파트를 사려고 별렀던 무주택자가 대부분이라는 점. 고수들은 매물을 팔려고 난리인데 예상밖의 복병이 등장했다. 수많은 상승장을 놓쳤던 무주택자들은 이 정도 가격이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 4억원이 넘는 13평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직 때가 아니다"며 고개를 젓는다. 한 전문가는 "8.31대책은 폄하할 수준이 아니다"며 "후속조치로 대책들이 속속 입법화하면 아파트값이 또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내재가치를 살핀 투자였느냐는 물음에도 전문가들은 부정적이다. 소형평형 의무비율과 개발이익환수제 등 변수들이 즐비한데다 재건축사업 자체가 '진퇴양난' 국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유일한 긍정적 평가는 지금 재건축 아파트를 구입한 사람들은 입주때까지 되팔지 못하는 실수요자라는 사실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강남 입성을 위해 그들은 지금같은 시기에 재건축 아파트를 선택했다. 그들을 이토록 강남에 매달리게 한 배경에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과 강남불패라는 맹신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