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고수익' 사업 모델인 바이오 벤처기업의 가치, 혹은 가격을 어떻게 산정하는지 궁금했다. 지금 시장에서 매겨진 가격이 거품인지 아닌지 구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명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해도 '이게 답이다' 싶은 게 없다.
"바이오벤처는 허허벌판에 난 새싹과도 같아서 각종 변수에 따라 가치 평가도 심하게 흔들린다"
창투업계 바이오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 심사역마저 "바이오벤처의 가치평가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를 얻어내기 힘들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산업 초기 단계에 있는 이들은 벌어놓은 돈이 아직 없고, 때문에 본질가치를 측정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상대가치를 산정할 만한 비교 대상 기업도 없는 상황이다. 이러면 ‘부르는 게 값’이 된다 해도 뭐라 할 말이 없다.
최근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한 바이오벤처 3개 업체도 수 개월 동안 '심사 보류' 상태로 발이 묶여 있었다.
초조해진 벤처 업계는 "증권선물거래소가 자가당착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애초 '기술력만 보고 코스닥 등록을 시켜 주겠다'며 기술성평가 제도를 도입한 곳이 증권선물거래소인데,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업체에게 '보류' 판정을 내린 것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증권선물거래소의 고충도 이해간다. 전문가도 헷갈리는 바이오벤처에 비전문가인 개인 자금이 투자되어도 좋은 지 고심했을 터이다. 바이오벤처가 증권시장 상장 모델에 적합한지 아니면 장외시장 M&A 모델에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창투 업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니 거래소의 고민은 두 말할 나위 없다.
어쨌든 바이오벤처 3사의 이번 코스닥 행은 여러 가지 면에서 실험적이다. 얼마전 코스닥 예심을 통과한 뒤 만난 K사 대표는 기업 공개 이후 조달하게 될 자금으로 연구인력을 더 뽑고 비싸서 못 샀던 기계도 두어 대 더 들여놓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 기쁨에 넘쳐 있는 K사 등의 향후 행보가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