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모터쇼에서 만난 장애우

[기자수첩]모터쇼에서 만난 장애우

김용관 기자
2005.10.24 10:06

"스고이~ 스고이~(최고다)!!"

제39회 도쿄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메세. 일본의 한 완성차업계 부스에서 양쪽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는 어린 장애우가 놀란 표정으로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이 장애우가 조수석 옆으로 휠체어를 이동하자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동시에 조수석이 앞으로 넘어지며 뒷좌석이 문밖으로 스르르 나왔다. 장애우는 약간의 도움을 받은 후 차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이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바로 옆에 있는 다른 일본 완성차업체의 부스에는 더 놀라운 차량이 있었다. 이 차량은 휠체어를 운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의 도움이 전혀 필요없었다. 리모콘만 누르면 30여초만에 운전석이 휠체어가 되고, 휠체어가 다시 운전석이 됐다.

소형차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다이하츠'는 이처럼 장애인을 위한 차량만 14개 모델이 있다고 했다. '토요타'는 이보다 더 많았다. 토요타 관계자가 자신있게 보여준 팜플렛에는 대략 30개 모델 정도가 장애인을 위해 생산됐다.

개막 첫날 각국 취재진들로 북적이던 모터쇼장은 둘째날이 되자 곳곳에 장애인들이 눈에 띄었다. '프레스 데이'인 19일과 20일은 취재진만 입장이 가능했지만 주최측이 장애인을 따로 초대한 것이다. 이들은 차량을 관람하고 촬영하고, 그리고 직접 시승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했다.

함께 관람에 나선 동료 기자는 "적지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장애인용 차량을 만드는게 회사 입장에서 무슨 수익성이 있겠냐"며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순간 우리나라 완성차업체들이 장애인용 차량 개발을 위해 얼마나 투자하는지 궁금했다. 동시에 장애인용 차량에 탑승하며 기자에게 V자 포즈로 웃음짓던 일본의 어린 장애우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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