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ISDI의 '장미빛 전망'

[기자수첩] KISDI의 '장미빛 전망'

백진엽 기자
2005.10.28 10:49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매출 1200억원, 위성방송 45% 성장, 인터넷전화 86% 성장.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최근 내놓은 `2006년 IT산업 전망' 중 신규서비스들에 대한 전망치다. 하지만 이것이 너무 장미빛으로 일관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와이브로의 경우 내년 매출이 1200억원이 되려면 가입비 3만원, 월 이용료 3만원을 가정했을 때 가입자가 50만명 이상은 돼야 하는데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2002년초부터 시작한 무선랜 서비스 네스팟의 경우 3년 이상 지난 올해 하반기에야 가입자 50만명에 도달했고, 2003년말 시작한 WCDMA는 2년 가까이 지났지만 가입자가 5000명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갈수록 통신비 지출에 대한 부담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와이브로가 무선랜, WCDMA 등보다 나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것. 게다가 서비스간 잠식효과까지 감안하면 KISDI의 전망처럼 낙관적으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위성방송의 경우도 위성DMB에 대해 매출액이 3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지상파재전송 문제가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과연 타당한 전망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가 가입자 목표를 올해말 60만명에서 40만명으로 낮춰잡을 정도로 여건은 그리 만만치 않다.

인터넷전화 역시 상호접속의 문제로 당초 최대 강점으로 꼽히던 가격에 대한 경쟁력이 상당부분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과연 80% 이상 성장이 가능할 지 의문이다.

물론 KISDI의 전망처럼 신규 서비스들이 고성장해서 IT 산업은 물론 국가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면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기대치를 부풀리는 '장미빛 전망'보다 보수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챙기고 보완할 수 있는 전망 보고서가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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