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정치권에 부는 e스포츠 바람

[기자수첩]정치권에 부는 e스포츠 바람

전필수 기자
2005.11.08 10:17

최근 e스포츠가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정치인들의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기 e스포츠협회 출범식에 참석, 군 체육부대인 상무에 e스포츠팀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게이머들의 열띤 환영을 받았다.

5월에는 정청래 의원 등 현역의원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e스포츠와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이 e스포츠를 정식 체육종목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지난 5일에는 맹형규 의원이 스타크래프트 대회의 결승전을 참관한 후 이 대열에 동참했다. 맹 의원은 이튿날 보도자료를 통해 강서구 ‘서남하수처리장’을 복개, 그 상부 32만평에 ‘e스포츠전용경기장'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민간기관에서만 맡고 있는 후원사를 확대, 공공기관에서도 프로선수단을 만들고 특별시를 비롯한 광역단체도 대회를 주최하는 등 다양한 지원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스포츠 활성화를 적극 밀고 있는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강화하고 게임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이들 e스포츠 후원 정치인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현재 국내 e스포츠 최고 인기종목은 미국 블리자드가 만든 '스타크래프트' 대회다. 수억원 연봉의 스타급 선수들을 고용하고 있는 프로구단들은 모두 스타크래프트에 치중하고 있다. 7년이 지난 노후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한국의 e스포츠가 먹여살리고 있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물론 정치인들과 e스포츠 관계자들은 틈날 때마다 국산게임의 e스포츠 종목 정착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원책은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활성화하는데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열광하는 수많은 e스포츠 팬들의 표를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e스포츠를 사랑하는 정치인들이 진정으로 국내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책들을 내놓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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