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벤처,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다짐

[기고]벤처,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다짐

오형근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
2005.12.07 09:32

한국 벤처산업의 지난 10년은 여타 산업에 비해 다사다난한 시기였다. 벤처 인프라가 전무했던 10년전, 벤처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공감한 몇몇 벤처기업인들이 모여 벤처기업협회를 창립한 것을 시작으로, 벤처역사의 흥망사가 지난 10년에 모두 담겨있다.

1996년 코스닥시장이 설립되고 스톡옵션제와 기술담보제가 만들어졌으며, 97년에는 벤처 정책을 집대성한 ‘벤처기업육성에관한특별조치법’이 제정되기도 했다. 벤처투자 열풍으로 2000년에는 코스닥지수가 283.4(현지수 환산시 2834)까지 치솟았다. 교수, 학생, 연구원, 직장인 등을 막론한 창업열기와 스타 벤처의 탄생으로 전국 각지는 ‘벤처붐’이 일기도 했다.

벤처기업들의 혁신 기술과 각종 부품소재 개발은 우리나라를 현재의 IT강국으로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렇게 벤처산업은 우리 사회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많은 순기능을 가져왔지만, 한편으로는 코스닥 버블이나 일부 벤처인들의 도덕성 해이로 얼룩진 과거도 갖고 있다.

벤처산업의 부침과 함께 벤처인들은 ‘벤처가 우리 경제의 희망’이라는 확고한 소명의식 속에 10년을 숨가쁘게 달려왔다. 처음 시작은 미미했지만, 협회 창립 후 많은 시행착오와 체계화 과정을 거치며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정부측에 정책 입안을 건의해왔다.

이러한 부침의 과정을 거쳐 올해는 다시한번 벤처가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말 협회의 건의로 정부의 ‘벤처활성화대책’이 발표되고, 벤처기업 나름대로 자생노력을 계속해오면서 이제 벤처도 본질적인 체질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내실있고, 건전하게 운영되는 벤처기업들의 기술과 위상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에 올라섰으며 젊은이들의 도전정신과 학계의 검증된 연구결과에서 나오는 우수한 창업사례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부 코스닥 기업의 분식회계 사건이 발생되기도 했지만, 코스닥지수가 700선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버블과정을 겪으면서 실패의 학습을 통해 벤처기업이 기술력과 경영성과 면에서 투자자로부터 가능성을 평가받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벤처기업은 지난해 어려운 경제여건속에서도 23.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였고, 이는 대기업 19.9%, 일반 중소기업 12.3%보다 높은 성장률로 우리 경제의 주축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매출 1000억이 넘는 벤처기업만도 70여개에 이른다.

벤처산업은 그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왔다. 지난 시절 성공신화를 거둔 벤처인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벤처는 국가 경제의 활력이자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이다.

이런 점에서 협회를 중심으로 한 벤처업계는 지난 10년간 해온 일보다 앞으로 해야할 일이 더 많다. 협회는 벤처기업들의 창의적인 기술개발과 혁신정신을 독려하고, 국가 GNP의 20% 달성, GNP성장률의 50% 기여, 투명한 기업문화 정착, 선순환 발전을 위한 공헌문화 확산을 ‘2015 벤처 4대 목표’로 설정해 추진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윤리적이고 투명한 기업경영으로 깨끗한 사회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 지나온 10년을 넘어 앞으로의 10년, 100년을 위해 오늘도 뛰고 있는 벤처인들을 보며 벤처가 21세기 국가경제의 견인차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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