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창고에 쌓아둔 지상파DMB폰

[기자수첩]창고에 쌓아둔 지상파DMB폰

백진엽 기자
2005.12.07 09:13

"지상파DMB폰은 언제쯤 나오나요"

지난 1일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지상파DMB)의 본방송이 시작되면서 각 이동통신사 대리점은 이런 질문을 심심찮게 받고 있다. 그나마 속사정을 아는 소비자는 출시 시기를 물어보지만, 일부 소비자는 휴대폰을 구입하러 갔다가 헛걸음만 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이는 지상파DMB 사업자와 이동통신 사업자 간에 휴대폰을 통한 지상파DMB 서비스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진 문제다. 이 여파로 막상 지상파DMB 본방송은 시작했지만 소비자들은 전용 DMB폰을 구경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심기가 불편하다거나 정통부가 이통사에 참여를 촉구한다는 등의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신성장동력인 DMB 활성화를 위해 이통사는 유통에 앞장서야 한다는 당위론으로 이 문제를 접근할 경우 해결의 실마리는 더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엄연히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인 이통사가 돈이 되지 않는, 심지어 자신의 기존 서비스를 잠식당할 우려까지 안고 지상파DMB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게다가 지상파DMB의 주체는 방송사이므로 이통사가 참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사가 이통사를 끌여들여야 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다. 이를 위해서는 방송사가 이통사에게 당근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뒤늦게 방송사와 이통사가 이런 수익원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그것이 부가서비스가 됐든, 데이터방송이 됐든, 아니면 위성DMB 지상파재전송과의 빅딜이 됐든 최선이 아니면 차선의 답이라도 빨리 찾아야 한다.

소비자는 휴대폰으로 무료 방송을 볼 수 있고, 방송사는 서비스 활성화에 따른 시청자 증가 효과를 얻으며, 이통사는 합리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게 사업자들의 과제다. 다 만들어 놓은 DMB폰을 창고에 쌓아두게 해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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