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

[기고]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

오경준 팬택앤큐리텔 재경본부장(부사장)
2005.12.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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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해 엄청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입혔다. 피해지역은 무법천지로 변했고 도시가 폐쇄되는 등 미국은 사상 최대의 피해를 입었으며, 미국이라는 시스템 국가의 문제점들도 드러났다. 나는 이러한 상황들을 보며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을만한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리케인은 진도나 규모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인간의 힘으로 통제가 불가능하다. 휴대폰 산업의 외부 환경은 허리케인과 많이 닮았다. 시장별 국가 정책이나 거대 사업자의 정책 등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지만 우리의 힘으로 많은 부분을 바꿀 수는 없다.

우리는 그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 외부 변수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다양한 시나리오의 수립, 최악의 상황에 대한 비상계획 마련 등 철저하게 준비하고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못한다면 해수면보다 낮은 지역이면서도 제방에만 의지했던 뉴올리언스처럼 도시가 폐쇄되는 신세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은 그 동안 잘 갖춰진 시스템에 의해 통제되고 질서를 유지하는 국가처럼 보였으며, 결코 어떤 한 순간에도 약점을 드러내지 않을 것처럼 생각되는 세계 최강국이었다. 그러나 카트리나라는 강한 도전에 직면했을 때의 미국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최강국의 모습이 아닌 오히려 우리보다 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이 지구 위의 한 국가에 불과했다.

우리가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상대들은 그야말로 시스템으로 잘 무장된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시스템에 가리워져서 보이지 않는 약점은 있다. 우리는 그들의 강점과 약점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대응 전략을 수립한다면 결코 우리가 경쟁 상대들을 뛰어 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리더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피해 지역의 주민들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을 때, 대통령은 적절치 못한 대처로 언론의 질타를 받았고, 국민들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말았다. 연방재난관리청장은 늦은 대응을 거짓말로 변명하려다 결국 해임되고 말았다.

산업현장에서도 각 현업의 임원들이나 팀장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구성원들과 현재의 상황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만 추가적인 위기를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이런 재난 상황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대응 모습은 사뭇 다르다. 미국은 시스템을 잘 갖춰놓고 있지만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반면 한국은 시스템은 갖추지는 못했지만 재난이 닥쳤을 때 온 국민이 하나가 된다. 이렇듯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잘 갖춰진 것도 중요하지만, 구성원들이 서로 우리라는 생각으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하나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주위에는 지금도 우리를 위협하고 요소들이 많다. 그 위험 요소들은 시간이 갈수록 세력이 강해지고 우리에게 더 가까이 바짝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외부 환경 변수들에 대해 보다 철저히 준비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며, 거대한 경쟁자들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해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그를 위해 리더들의 솔선수범 아래 하나가 된다면, 위기는 어느 순간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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