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가슴과 가슴의 화합'이 필요

[기자수첩]'가슴과 가슴의 화합'이 필요

김지산 기자
2005.12.15 13:05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이 조기에 진화됐지만 뒷수습이 쉬워보이지 않는다.

조종사노조와 사측간 갈등은 물론 조종사노조와 일반노조의 갈등, 노조 내에서도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과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노조원간 갈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불협화음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진통은 파업이 종결되는 순간부터 어느정도 예견됐다. 노사 양측은 이미 지난 여름 아시아나항공이 조종사 파업 사태 이후 얼마나 힘들게 상황을 수습했는지 학습한 바 있다.

이럴 때는 보다 합리적으로 상황을 읽고 준비하는 쪽의 계획대로 일이 풀려가기 마련이다. 이번 파업에서 대한항공 사측은 건설교통부의 요구에 따라 파업 종료 다음날인 12일 ‘운항정상화 프로그램’을 제출했다.

프로그램에는 조종사들의 건강검진, 교육훈련, 비행 전 휴식 계획 등과 함께 노조원간 갈등 해소 방안이 담겼다.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과 불참한 노조원이 감정을 정리하지 않고 같은 항공편 스케줄에 맞춰질 경우 비행 내내 냉기류는 물론 갈등이 더욱 증폭될 수 있음을 고려한 프로그램이다.

조양호 회장은 파업이 종결된 직후 한 회의석상에서 “15일간의 자율 조정기간 동안 성실하게 임하고 직원끼리 갈등을 조기에 해소시키는 방안을 빨리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파업 중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임금 정책의 원칙을 지켜나가되 대한항공이라는 한 지붕 아래 식구들간의 화합을 조기에 유도하라는 의미다.

그러나 조종사노조측은 아직 앙금이 가라앉지 않은 듯 하다. 파업 이후 사측이 일부 조종사들에 대해 승격ㆍ전환 지상교육 및 시뮬레이터 교육 훈련을 보류시키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파업은 끝났다. 남은 것은 ‘가슴과 가슴의 화합’이다. 노조도 이제는 사측이 내민 손을 잡아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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