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때보다 뒤숭숭한 연말인데도 정부와 강남 아파트 투자자간의 심리게임은 끝이 없다.
8.31 대책으로 아파트값 상승에 찬물을 끼얹은 정부는 더이상 칼(대책)을 빼들 일이 없을 듯했다. 그러나 한달여가 지나면서 "지금이 바닥이다(?)"는 판단으로 급매물이 거래됐고, 투자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호가를 올리고 매물을 거둬들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8.31대책 후속 입법 지연도 아예 입법이 "물 건너 갈 수 있다"는 루머로 번지며 가격상승 분위기에 기름을 뿌렸다. 이 게임은 지난 10월말이후 확산된 `재건축 규제완화설'에서 절정을 이룬다. 투자자쪽의 '자가발전'인지 확실치 않지만 정부가 채찍 일변도의 8.31 대책 보완을 위해 "재건축 규제를 푼다"는 소문이 나돈 것.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을 느낀 정부는 서울시의회가 추진중이던 용적률 인상과 층고제한 완화에 '공식 반대'함으로써 "규제완화는 꿈도 꾸지말라"는 우회적 선언을 했다. 이상기류를 탔던 강남 아파트값은 이내 고개를 떨궜다.
정부가 조금만 방심해도 가격이 요동치는 강남아파트의 속성은 앞으로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것은 강남아파트가 기대만큼 장밋빛은 아니라는 점. 내년이후 강남 일부 재건축단지는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주민이 제안한 재건축 정비계획이 수용되지 않으면 재건축이 불가능한 단지가 있는가 하면 현행 용적률로는 사업성이 아예 없는 단지도 수두룩하다. 이들보다 한결 좋은 여건의 단지들도 재건축에 착수하면 조합원 부담금이 얼마나 늘어날 지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부동산 실거래가 과세와 양도세ㆍ종합부동산세 강화, 기반시설부담금 같은 조치들도 쏟아진다.
내년에는 "강남 재건축의 기대감에서 빠져나오라"는 게 시장에 밝은 전문가들이 요즘 강조하는 투자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