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석 쇼크'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차분하게 올 한 해를 되돌아보고 내년도 계획을 세워야 할 시점이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번 사태로 혼란스러운 연말을 맞고 있다.
줄기세포 진위 논란이 불거진 직후 재정경제부 관료에게 "이번 사태가 우리나라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고 물어봤다. 지난 16일 오전 바이오주가 대부분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우려했던 것에 비해서는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아니다"며 "이번 사태가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예상대로 주식시장은 19일 황우석 쇼크의 충격을 딛고 회복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진행형이어서 언제, 또 어떤 모습으로 금융시장과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지는 알 수 없다. 쇼크의 이면에 파장을 가늠하기 어려운 '불신과 거짓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황우석 교수를 앞세워 이익을 챙긴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정부는 줄기세포에 대한 검증도 없이 국민의 세금인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성장 잠재력'을 자랑했고, 일부 정치인들은 '표'를 의식해 황 교수와 생명공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또 주식시장에서는 바이오테마 열풍으로 바이오 기업에 투자한 골판지제조업체와 손톱깎기 제조업체 등의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다.
이런 '행적'들이 이번 '거짓말' 사태와 상승작용을 일으켜 '불신'을 키울 지, 아니면 동시에 소멸하며 불신을 잠재울 지 현재로선 예측불가다.
변수는 우리 사회 곳곳에, 특히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정부와 한국은행이 내년 5% 성장을 낙관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이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
황우석 쇼크가 상기시킨 불신은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사후 조치로 잠재울 수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정책에 대한 불신이 이번 쇼크와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