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결핍은 성공의 원동력

[기자수첩]결핍은 성공의 원동력

박성희 기자
2005.12.20 12:59

얼마 전 골드만삭스는 21세기 세계 경제의 '빅4'인 브릭스(BRICs)와 버금가는 차세대 유망주로 한국을 선정했다.

브릭스 이외의 유망한 국가로 '넥스트 일레븐'(Next Eleven)을 선정한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이미 선진국 반열에 진입해 브릭스 등 개발도상국과 비교하는 것이 적절치 않지만 브릭스 외에 유망한 나라를 꼽아달라는 요구에 충실하기 위해 한국을 빼놓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경제의 안정성, 민주화 정도, 교육의 질 등을 바탕으로 성장환경지수를 산출한 결과, 한국이 브릭스와 넥스트 일레븐 국가 중 최고였다고 덧붙였다.

한 때 떠오르는 '네 마리의 용' 의 선두주자였기에 이 정도는 우리에게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한 발 더 나가 20년 뒤인 2025년엔 한국이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잘사는 나라(1인당 국민소득 기준)가 되고 45년 후에는 일본마저 제칠 것이라는 과감한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주 미국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도 2006년 전망을 통해 국제 투자자들에게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의 '빅 4'인 브릭스 이외에 한국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경제 성장률이 견조하고 투자 환경이 우호적이며 수출 중심인 브릭스와 달리 활발한 내수가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쯤 되면 한국의 미래는 상당히 밝다.

그러나 정작 대부분 한국 사람들은 한국이 한때 성장의 표본으로 삼았던 일본을 누르고 세계 최강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전망이 미덥지 못한 눈치다. 또 연간 10%에 가까운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앞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초라하기만 하다.

외국은 입을 모아 한국의 장래에 베팅을 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비관적이다. 남의 칭찬에도 한국은 스스로에게 지독히 인색하다.

그러나 이는 한국 사람들이 비관적이기보다 그만큼 욕심이 많다는 얘기도 된다. 밖에서 잘한다고 해도 정작 우리가 만족을 못한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갖는 기대치가 높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공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결핍은 노력을 낳고 노력은 성공을 낳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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