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싸이월드 해외진출 원년을 돌아보며

[기고] 싸이월드 해외진출 원년을 돌아보며

박인환 SK커뮤니케이션즈 경영전략실장
2005.12.28 12:30

얼마 전 자사서비스 공식 오픈행사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었다. 이미 국내시장에서 인정받은 앞선 서비스 경쟁력을 토대로 지난 1년간 준비한 만큼 나름대로의 자부심과 현지 관심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지만, 행사장에 들어서며 무려 200여 명이 넘는 현지 언론인로 가득찬 기자설명회 현장을 확인하는 순간, 뿌듯함과 함께 일본시장의 성공에 대한 책임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일본만이 아니다. 현지에서의 높은 관심과 반응은 인터넷인구 3200만 명에 브로드밴드 보급률 95%를 넘어서고 있는 IT강국 대한민국의 대표 서비스라는 점에서 중국, 미국, 유럽 등 기타 해외진출 지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해 해외진출 이전부터 해외유수기관으로부터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서비스로 선정되는가 하면, 6개월 전 서비스를 시작하였던 중국에서는 토종서비스들의 높은 텃세에도 불구하고 중국본토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서비스로 선정되는 등 낭보도 들려오고 있다.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올라 선 국내 인터넷서비스와 그 기술적 역량은 어느새 많은 해외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까지 자리잡아 가며 새로운 시장형성에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세계최고의 IT강국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이토록 앞선 기술력을 가진 국내 인터넷서비스의 글로벌 선점효과는 안타깝게도 지금껏 전무한 상황이었다.

오픈 네트워크를 기초로 탄생한 인터넷미디어는 태생적으로 글로벌한 서비스이다. 그만큼 국가적, 문화적 차이는 큰 장애요소로 작용하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인터넷의 미래적 가치와 산업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기업경쟁력이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차원에서 강화되어야만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며 이제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터넷산업에 있어 독창적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적극적인 글로벌 선점효과의 중요성은 10년 전 벤처기업으로 시작, 당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선점을 통해 세계적인 인터넷기업으로 성장한 야후나 검색서비스 하나로 MS가 가장 두려워하는 시가총액 120조의 세계최고 인터넷기업으로 부상한 구글의 사례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또한 글로벌 차원에서의 막강한 자원을 토대로 한 이러한 기업들의 해외시장 선점 전략에서 국내 인터넷산업도 안전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인터넷의 글로벌 경쟁력은 우리에게 기회이면서 또 다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시장에서 향후 가장 큰 경제적 잠재력을 지닌 인터넷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이제 인터넷강국 대한민국의 또 다른 도약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를 위해선 우선적으로 기존의 생각을 넘어선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서비스의 개발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 경쟁력도 ‘찻잔 속 태풍’으로 사라진다면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우수 기술경쟁력을 빠르게 진화, 발전시키고 이를 토대로 해외시장에 적극 배양시키는 것은 혁신적 서비스 개발 이상으로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된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추진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준비되지 못한 무조건적인 해외진출로 앞선 기술경쟁력의 의미조차 퇴색되는 경우가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너무도 바쁘게 지내 온 지난 한 해,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고민하던 일년 전 이 맘 때 반신반의하며 지켜보던 주위의 시선들은 어느새 우리의 성공을 기대하고 독려하는 시선으로 바뀌어있다. 해외진출을 준비하며 경험했던 지난 한 해의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던 기억들, 그리고 주위의 기대와 격려 덕분에 이제는 단지 한 기업의 업무가 아니라, 인터넷 한국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사명감 마저 느껴지는 것이다.

올 한해를 마무리하며, 50억 전세계인들을 잇는 글로벌 서비스, 한국의 인터넷기업을 세계 속의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는 꿈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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