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를 오르내리는 본격적인 고유가시대를 맞고 있다.
우리 나라는 부존자원이 빈약해 사용 에너지의 97% 이상을 해외에 의존할 뿐만 아니라 산업구조도 아직 에너지 다소비형 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유가 상승은 우리 나라 경제에 직접적이고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중동 산유국의 정세가 계속 불안한 데다 중국 등 후발 산업국가들의 급속한 에너지 수요 증가로 당분간 국제유가는 고유가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리의 걱정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 입장에서 이러한 고유가 시대를 슬기롭게 이겨나갈 수 있는 방법은 불행히도 에너지 소비구조를 근본적으로 저소비형으로 바꾸는 일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그동안 범국가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절약이 구호에만 그치고 대다수 국민의 반응도 무관심에 가까운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에너지 절약은 무엇보다도 자발적인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 당장 작은 것부터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에너지 절약의식이 생활화되어야만 한다.
더욱이 지금과 같은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철에는 적정 실내온도 유지만으로도 막대한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실내온도를 지금보다 약 3℃ 낮추면 약 1조500억원이라는 엄청난 에너지 비용이 절약된다고 한다.
물론 정부가 권장하는 대로 겨울철 실내온도를 18∼20℃로 하면 상당히 싸늘하고 어느 때는 춥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외화 등에서 보면 선진국 국민들은 가정에서 대부분 따뜻하게 옷을 입고 담요를 무릎에 덮고 생활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에게는 우리처럼 한겨울에 반팔이나 속옷 차림으로 생활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들이 우리보다 못살고 에너지도 부족한 나라여서 그렇게 궁색하게 사는 것일까. 혹자는 이러한 현상은 각국의 고유한 난방문화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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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수 천년 동안 따끈한 온돌바닥에 누워 등과 배를 지지면서 살아온 우리 국민들에게 내복을 입고 실내온도를 18∼20℃로 유지하면서 생활하라고 권장하는 자체가 무리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난방문화의 차이에 의한 에너지 소비행태를 인정하고 현재와 같이 생활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한번만 더 생각하면 가정에서의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 유지가 그렇게 어렵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가족들이 내복을 입고 실내온도를 지금보다 약 2∼3℃씩만 낮추면 된다. 처음에는 다소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특히 지나치게 높은 실내온도는 추위에 대한 저항력을 낮추고 실내공기를 건조하게 해 호흡기질환, 아토피 등의 피부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 유지는 에너지 절약과 가족의 건강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할 것이다.
비록 적정 실내온도 유지라는 비교적 간단한 실천사항이지만 이러한 에너지 소비형태의 자발적 변화만이 고유가시대에 가정의 건강과 나라의 경제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을 가슴 속 깊이 인식하여야 할 시점이다.
오늘 저녁 가족들의 내복 한 벌씩 마련하여 집에 들어가 보자. 에너지 절약! 그리 실천하기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