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도 지나친 '황우석 때리기'

[기자수첩]도 지나친 '황우석 때리기'

전필수 기자
2006.01.16 09:18

황우석 교수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절대적이었던 지난달 초. "황 교수가 건네준 줄기세포의 DNA 검사를 해보니 논문과 다르더라"는 MBC 'PD수첩'팀의 기자회견은 전국민적 저항을 받았다.

황 교수에 대한 의혹은 황 교수팀 내부 제보자에 의해 제기됐다. 제보자는 더구나 2004년 논문의 제2저자였다. 정황상 언론이라면 취재를 시도할 만한 사안이었지만 이런 정황은 완벽히 무시됐다.

"어떻게 신뢰도 제로인 MBC가 세계적 과학지 '사이언스'의 논문을 검증하느냐"는 한 외신기자의 질문은 'PD수첩'을 공격하는 가장 날카로운 창이 됐다. 과학계와 정치계의 유력 인사들은 모두 이 말을 받아 MBC의 의혹 제기를 말도 안되는 얘기로 일축했다.

지난달 중순, 2005년 논문의 제2저자인 노성일씨의 "줄기세포는 없다"는 폭탄발언으로 상황이 급반전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논문조작은 명확해졌고, 황 교수는 궁지에 몰렸다. 이때부터 황 교수 `감싸기'는 온데간데 없고 모두가 황 교수 '공격하기'로 태도가 바뀌었다.

그동안 황 교수 두둔에 앞장섰던 언론과 정치-과학계는 이제 황 교수를 끌어내리고 멀리하느라 바쁘다.

분위기가 반전되다보니 불과 두달 전 전국민의 지지를 받았던 '황우석 노벨상 만들기'도 지금에 와선 도리어 심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부가 황 교수의 노벨상 수상을 위해 스웨덴까지 가서 로비활동을 벌였다는 게 이유다.

한 야당 의원은 "논문 조작 사실을 사전 인지한 정부의 프로젝트는 성격이 다르다"며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퍼주기식 대열에 야당이 예외일 리 없고, 기업들과 언론도 예외가 아니었음에도 말이다.

정부가 제대로 된 검증 메커니즘 없이 천문학적 연구비를 지급한 것은 분명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비판은 그 선에서 그쳐야 한다. 지금와서 '황우석 노벨상 만들기'를 했다고 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자가당착'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