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다'란 말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쓰이는 틀리지 않다, 옳다, 틀림이 없다, 적당하다는 뜻 외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오는 어떤 때를 대하다'란 뜻이 있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새해를 맞아, 창사 기념일을 맞아 등은 기사에서도 흔히 쓰이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이 '맞다'를 '맡다'와 혼동해서 쓴 것을 자주 봅니다. "에이, 설마!"라고요? 저도 놀랐습니다. 별 생각 없이 '맞겨'('맡겨'의 잘못)를 뉴스 검색창에 입력해 보았는데, 글쎄 한두 건이 아니었습니다.
'맡다'는 책임지고 담당하다, 물건을 받아 보관하다, 자리나 물건 따위를 차지하다, 면허나 증명·허가·승인 따위를 얻다, 냄새를 느끼다, 낌새를 눈치채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예문을 몇개 들어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맞다'는
ㄱ. '맞다'의 반대말은 '틀리다'가 맞다.
ㄴ. 네 답이 맞았다.
ㄷ. 새로 산 옷이 몸에 딱 맞는다.
ㄹ. 그분은 자신의 생각만 맞다고 주장한다.
ㅁ. 새해를 맞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월이 됐다.
다음으로 '맡다'는
ㄱ.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자기가 맡은 일에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ㄴ. 아침 일찍 도서관에 가서 자리를 맡았다.
ㄷ. 그 아이는 밤마다 퇴근한 엄마에게 숙제 검사를 맡는다.
ㄹ. 잠시 자연 속에서 흙냄새와 봄꽃 향기를 맡아 보자!
앞으로는 '2006년에는 저축은행에 예금을 맞겨도 괜찮을까?'란 실수는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