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를 모시고 사는 한모씨(59세·성남)는 지난달 31일 판교 33평형 주공 분양아파트 청약 접수 결과를 보고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신청 타입의 노부모 우선 공급분 5가구에 대한 접수 결과 5명이 청약, 당첨이 확실시 됐기 때문이다.
그의 청약저축 납입액은 600여만원. 한모씨는 "'판교 입성'은 꿈도 못꿨다"면서 "어머니와 함께 살기를 너무 잘했다"고 싱글벙글이다.
수도권 거주자를 상대로 한 청약에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수도권 거주 5년 무주택자(납입액 1700만원 이상)를 대상으로 청약을 접수한 결과 일반 공급은 1.09대의 1의 경쟁률을 보인데 반해 전체 공급 가구의 10%선인 노부모 우선 공급은 0.27대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공 관계자는 "1500만원 이상을 납입하고도 떨어지는 일반 청약자가 수두룩하겠지만 노부모 부양 청약자는 1100만원선에도 당첨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부모 우선 공급 대상은 청약저축을 2년 이상 부은 1순위자 가운데 65세 이상 직계 존속을 3년이상 부양한 무주택 세대주.
이번 판교 청약에서 이 자격을 갖춘 청약자가 많지 않아 일반에 비해 당첨액도 크게 낮아지고 예상밖의 당첨자도 많을 것으로 주공은 전망했다.
판교 33평형 아파트는 인근 분당 지역 40평형 아파트에 비교돼 최소 시세차익은 3억~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남들이 기피하는 부모 부양에 대한 선물로 4억원 가량을 받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분당의 주공아파트 청약접수 현장에서는 앞으로 노부모를 서로 모시려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판교 이후 최대 대어인 송파신도시 공급이 3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께 효도하다 내집을 장만해서 좋고, 청약자격을 제대로 적용해서 실수요자에게 집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